돈은 받지 않겠습니다.(feat. 효테크)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07/19
철마다 차를 바꾸고(것도 벤츠, 볼보 같은) 부족함 없이 지내는 친구가 있다. 월급쟁이 남편 혼자 버는 외벌이 가정이지만 경제력이 있는 시부모님의 지원을 받는다. 

결혼을 하면 독립된 경제라 여기는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사람이니 가끔 배도 아프고 부러운 마음도 든다. 
얼마전에는 못 보던 한정템 명품 가방을 가지고 나왔기에 어떻게 된 거냐고 하니 시어머니께서 사주셨다고 했다. '넌 좋겠다!! 말 안 해도 그렇게 턱 턱 가방이며, 옷을 그렇게 사주시는 분이 어디 있니?' 라고 하니 깊은 한숨을 내쉰다. 

"대신 올해부터 시 할머니, 할아버지 제사를 내가 모시게 됐어."
"뭐?!!!"

드라마에서나 보던 재벌가 이야기도 아니고 난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이 친구는 시부모님께 경제적인 지원을 받는 대신 시부모님을 모시고 병원 진료를 가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집안 행사에 참석을 하고, 수시로 호출을 받고 시댁에 간다. 
한번은 일년에 한 두번 모이는 절친 모임에 참석했다가 시어머니 전화를 받고 돌아가기까지 한 적이 있다.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히고 고개를 절래 절래 했지만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1. "나는 저렇게 못 살아 !! 며느리가 무슨 시녀야? 요양 보호사야?? 쟨 왜 저러니?"

2. "야, 지금 잘 해야 나중에 시부모님 재산 물려 받을 수 있는 거 아니야? 물려받을 재산이 있는 거 복이야 !! "
21세기 한국에서 최고의 재테크는 효테크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자본주의 국가이며 자본주의 국가에서 돈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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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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