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게뭉게'는 어떻게 생겨난 말일까
'뭉게뭉게'라는 말은 '구름'이나 '연기'와 함께 쓰이는 의태어다.
뭉게뭉게
품사 「부사」
「001」 연기나 구름 따위가 크게 둥근 모양을 이루면서 잇따라 나오는 모양.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 감돌다.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다.
산등성 머리 위에는 뭉게뭉게 눈같이 흰 구름이 눈이 부시게 피어올라 올 뿐이다.≪나도향, 환희≫
《우리말샘》(2016)
https://opendict.korean.go.kr/dictionary/view?sense_no=478867&viewType=confirm
'뭉게뭉게'란 말이 연기나 구름과 함께 쓰인 예를 최근 《얼룩소》에서 열 군데 찾아 보았다. (문장은 저작권 보호로 인용하지 않는다.)
1. 짱구의 여름방학(ID 주디)
https://alook.so/posts/dztYL82
2. 한국인 금지구역, 좌충우돌 티벳 입성기(ID 조혜연)
https://alook.so/posts/54t4bb0
3. 나에게 쓰는 편지(ID life41)
https://alook.so/posts/G1t9avZ
6. 구름이랑 함께 한 만보(ID 나철여)
https://alook.so/posts/o7t0xGD
7. 완벽함이란?(ID 부자줄스)
https://alook.so/posts/vKt6GRO
8. 코스모스(ID 채워지는 일상)
https://alook.so/posts/M9tbdR6
9. 내 마음 같은 하늘이여...(ID Liam Young)
https://alook.so/posts/jdt3Vd8
10. 여름에는 "방역 신청"!!(ID 연하일휘)
https://alook.so/posts/6Mte1GL
《한국어의 의성어와 의태어》(채 완, 2003)에서와 달리 '뭉게'의 의미에 대해서 천착한 연구는 1993년 당시 국어학계 중진 심재기 교수(서울대 국어국문학과)가 다루었다.
심재기(1993), 고려시대 언어·문자에 관한 연구, ≪인문논총≫ 29, 서울대 인문과학연구소, 25~42. 최영선(2015) 재인용.
심재기(1993: 30)는 《계림유사》(1103)의 '霧曰蒙'을 다루면서 '뭉게구름'의 '뭉게'를 '뭉-'과 접미사 '-게'의 결합으로 보았다. 의태어 '뭉게'의 어휘사적 연구로 값진 연구다.
최영선(2015: 47)은 《계림유사》의 음운론적 연구 박사학위 논문에서 심재기(1993: 30)를 '뭉게뭉게'의 '뭉'-은 '몽蒙'의 화석형이라고 논의하였다고 밝혔다.
최영선(2015: 47)은 《계림유사》의 음운론적 연구 박사학위 논문에서 심재기(1993: 30)를 '뭉게뭉게'의 '뭉'-은 '몽蒙'의 화석형이라고 논의하였다고 밝혔다.
'뭉게'의 어휘사적 연구로는 심재기(1993: 30) 외는 드물다. '뭉게'의 연구가 얼마나 난해한지 알 수 있다. 심재기 교수(1993: 30)가 선편先鞭을 댄 '뭉게'의 어휘사적 연구를 재밌게 보면서도 안절부절해 왔다. 이제 와서야 심재기 교수(1993: 30)의 안목에 동참한다.
'뭉게' 어휘사 연구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뽑고 음미를 해보았다.
1. 757년(신라 경덕왕 16년). [구름] '운雲'과 '모母 mu' 대응 지명 자료로 [구름] '운雲'을 '모母 mu'로 표기했다.
운봉현(雲峰縣)은 본래 모산현(母山縣)(혹은 아영성(阿英城)이라고 이르고 혹은 아모성(阿莫城)이라고 이른다.)인데 경덕왕(景德王)이 이름을 고쳤다.
《삼국사기》 권34.
음미: [구름] '운雲'을 '모母 mu'라고 한 것을 알 수 있다. 운봉은 가야 유물이 출토되는 곳이다.
2. 일본어에서 연기나 구름이 뭉게뭉게 생기는 모양을 'mukumuku', 'mokumoku'라고 한다.
음미: [구름] '운雲'을 가리키는 '모母 mu'가 'mukumuku', 'mokumoku'에 언어화석으로 박혀 있다.
3. 《계림유사》(1103)의 '霧曰蒙'.
음미: 한자어 '운무雲霧'나 '연무煙霧' 용례에 '霧'가 보이고 '蒙' /muoŋ/(최영선, 2015: 46) 은 《계림유사》(1103) 손목 기록이 고려 시대 '몬mun' 발음이 '몽mung'에 가까웠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고구려어 '加'[王]과 신라어 '干'[王]의 어말음 -n 차이로 '모母 mu'[雲]과 '몬 mun'[雲](> 蒙 /muoŋ/(최영선, 2015: 46) 어말음 차이를 생각할 수 있다.
일본 기상관측에서는 시계 1km 미만은 kiri[霧], 시계 1km 이상은 moya[靄]로 구별한다.
4. 1880년. 《한불자전》에 '뭉게뭉게'가 실렸다.
음미: [구름] '운雲'을 가리키는 '모母 mu'가 'mukumuku', 'mokumoku'에 언어화석으로 박혀 있다.
3. 《계림유사》(1103)의 '霧曰蒙'.
음미: 한자어 '운무雲霧'나 '연무煙霧' 용례에 '霧'가 보이고 '蒙' /muoŋ/(최영선, 2015: 46) 은 《계림유사》(1103) 손목 기록이 고려 시대 '몬mun' 발음이 '몽mung'에 가까웠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고구려어 '加'[王]과 신라어 '干'[王]의 어말음 -n 차이로 '모母 mu'[雲]과 '몬 mun'[雲](> 蒙 /muoŋ/(최영선, 2015: 46) 어말음 차이를 생각할 수 있다.
일본 기상관측에서는 시계 1km 미만은 kiri[霧], 시계 1km 이상은 moya[靄]로 구별한다.
4. 1880년. 《한불자전》에 '뭉게뭉게'가 실렸다.
뭉게뭉게 나다 ≪1880 한불 255≫
《우리말샘》(2016)
https://opendict.korean.go.kr/dictionary/view?sense_no=478867&viewType=confirm
음미: 뭉게뭉게 < *문게문게 <*문[雲]-기(氣)-*문[雲]-기(氣).
고구려어 '加'[王]과 신라어 '干'[王]의 어말음 -n 차이로 '모母 mu'[雲]과 '몬 mun'[雲] 어말음 차이를 생각한다.
5. 1993년. 심재기 교수가 '뭉게'에 대해서 《계림유사》(1103)의 '霧曰蒙'를 중심으로 어휘사적 연구를 했다. 뭉게 = 뭉- + -게(접미사)
고구려어 '加'[王]과 신라어 '干'[王]의 어말음 -n 차이로 '모母 mu'[雲]과 '몬 mun'[雲] 어말음 차이를 생각한다.
5. 1993년. 심재기 교수가 '뭉게'에 대해서 《계림유사》(1103)의 '霧曰蒙'를 중심으로 어휘사적 연구를 했다. 뭉게 = 뭉- + -게(접미사)
"霧曰蒙"의 경우도 현대어에서 "蒙(몽)"의 化石形을 찾아낼 수 있다. "뭉게구름"에서 "뭉-"이 바로 그것이다. 이 "뭉게"가 "안개" "번개" "능개비" 등의 낱말과 나란히 "개/-게"라는 접미사를 거느렸다고 볼 수만 있다면 "뭉게"의 "뭉-"은 ""霧曰蒙"의 바로 그것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심재기(1993: 30), 고려시대 언어·문자에 관한 연구, ≪인문논총≫ 29, 서울대 인문과학연구소, 25~42.)
음미: '뭉게'를 어휘사적으로 접근한 획기적이고 귀한 연구다. 이 연구의 선편 덕분에 눈을 떴다. 단어 결합을 보는 나의 시각은 4번에 밝혀 놓았다.
6. 2015년. 최영선(2015: 47)은 이진호 교수 지도 박사학위 논문(《계림유사》의 음운론적 연구)에서 심재기(1993: 30)가 '뭉게뭉게'의 '뭉'-은 {《계림유사》(1103) "霧曰蒙"] '몽蒙'의 화석형이라고 논의하였다고 밝혔다.
음미: 최영선(2015: 47) 연구가 징검다리가 되어 심재기(1993: 30) 연구에 손쉽게 이르렀다.
'운집雲集'과 '모이다'(< 모히다)는 757년 지명 "운봉현(雲峰縣)은 본래 모산현(母山縣)"을 음미하게 한다.
6. 2015년. 최영선(2015: 47)은 이진호 교수 지도 박사학위 논문(《계림유사》의 음운론적 연구)에서 심재기(1993: 30)가 '뭉게뭉게'의 '뭉'-은 {《계림유사》(1103) "霧曰蒙"] '몽蒙'의 화석형이라고 논의하였다고 밝혔다.
음미: 최영선(2015: 47) 연구가 징검다리가 되어 심재기(1993: 30) 연구에 손쉽게 이르렀다.
'운집雲集'과 '모이다'(< 모히다)는 757년 지명 "운봉현(雲峰縣)은 본래 모산현(母山縣)"을 음미하게 한다.
모이다
《우리말샘》(2016)
https://opendict.korean.go.kr/dictionary/view?sense_no=30619&viewType=confirm
'[연기가] 모락모락 나다'도 757년 지명 "운봉현(雲峰縣)은 본래 모산현(母山縣)"을 음미하게 한다.
모락모락
《우리말샘》(2016)
https://opendict.korean.go.kr/dictionary/view?sense_no=482208&viewType=confirm
@천세진 구글링 같은 검색 덕분에 시공간 축지법이 가능해졌습니다. 국내외 대학 등 연구소에서 전문가들이 프로젝트로 DB를 만들고 아낌없이 공개를 하고 있습니다. 예: 일본 도호쿠대 언어검색시스템. 도구적인 언어를 익히는 기본 작업을 하고 수직적 즉, 종적 전문 연구자들의 업적을 경청하고 횡적 연결을 신중하게 시도하는 경우는 성과가 마냥 신기루는 아닙니다. 해가 동쪽에서 뜨는 것도 맞고 지구가 태양을 돌아 생기는 현상도 인정을 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얼룩소 같은 플랫폼이 등장하여 공론의 장을 만들어 줘 술 익자 체 장사 돌아가는 기분입니다. 관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말의 뿌리에 대한 연구들, 그 만만치 않은 작업을 하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런 내용을 알려주신 분께도요.^^
말의 뿌리에 대한 연구들, 그 만만치 않은 작업을 하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런 내용을 알려주신 분께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