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맞지?

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3/11/25
선득하게 옷 속으로 파고든 찬 기운에 몸을 움츠린다. 작게 내쉰 입김마저 하얗게 굳어버릴 줄 알았는데, 그 정도의 추위는 아닌 모양이다. 두툼한 외투를 한껏 여미면서 집을 나서는 시간, 구름과 파란 하늘이 편가르기를 하듯 그려낸 선을 보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맑기라도 했으면 추위가 좀 가셨을텐데. 부모님과 함께 시작하는 아침, 오랜만에 여유로운 주말 오전이다.

외식을 하고 싶다는 아버지를 위해 운전을 시작한다. 밤새 추위가 가득 채워진 차 안을 달구기 위해 히터를 켜 놓았지만, 아버지는 연신 춥다는 이야기를 꺼내신다. 식당 앞에 부모님을 내려 드리고, 가까운 주차장으로 들어서니 건물들에 가려졌던 하늘이 그제야 한눈에 들어온다. 거뭇하게 물든 구름이 무겁게 내려앉아 있다. 구름이 좀 가시며 한낮의 외출은 조금 더 따뜻하기를. 오늘은 조카에게 효도를 떠넘기는 날이다.
by.연하일휘

종종 조카와 여동생을 데리고 외출을 하다 꽤 마음에 드는 베이커리 카페 하나를 발견했었다. 부모님을 모시고 돌아다니다 그 부근을 지나갈 때 쯤, 어머니께 조카를 데리고 함께 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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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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