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밥 을 아시나요??- 꽃게 미역국

똑순이
똑순이 · 익어가고 있는 중년 입니다.
2023/08/04

모내기 하면서 들에서 먹는 밥을 못밥 이라고 한다.

부자 집 논을 빌려 농사를 짓고 약속한 만큼의 농작물을 논 주인집에 갔다주고 나머지를 갖는, 내 아버지는 소작농 이셨다.

지금의 농촌은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고 연세드신 노인분들이 많이 살고 계시지만,옛날 나 어렸을 적 농경사회는 젊은 사람들이 많았고 많은 일들을 거의 품앗이로 해결 할 때이다.

일년 중 가장 중요한 일이 모내기를 하는 날일 것이다.

봄이 되면 아버지는 자주색 큰 통에 물을 붓고 약을 섞어 볍씨 소독을 하시고 싹이나면 못자리에 빈칸이 없이 촘촘히 뿌린다.
그 못자리에 실 대나무로 지지대를 세우고 하얀 비닐로 덮어 작은 비닐 하우스를 만든다. 아침에는 비닐을 조금 걷어 올리고 저녁에는 내리고를 반복하면서 모를 키워냈다.

모내기 하기 하루 전.
모판에 있던 모를 두손으로 풀을 뽑듯 뽑아서 적당한 량을 짚으로 묶어 다발을 만들고 그것을 모내기 할 논에 던져 놓는다.

다음날 아침 품앗이로 모내기를 해 주실 어른들은 논으로 하나 둘 모이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모내기가 시작된다.

논에는 못줄- (흰색 노끈에 빨간색 실이 똑같은 간격으로 끼워져 있는 줄)-이 띄어져 있고 모내기가 시작하면 적당한 간격으로 서서 모를 손에 한웅큼 씩 지고 못줄의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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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병으로 조금 특별한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으며, 3명의 손주가 있는 할머니 입니다. 지금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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