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국보 274호의 비밀 - 별황자총통 발굴 조작 사건(1992)

강부원
강부원 인증된 계정 · 잡식성 인문학자
2023/01/26
별황자총통 인양 기자회견에서 해군 유물 발군단 황동환 대령과 매수된 문화재 전문가가 인양한 별황자총통을 들어보이며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설명하고 있다. 출처-MBC
“一射敵船 必水葬(일사적선 필수장)”
   
“한산도 문어포 인근 해역에서 18일 09시 수심 10m 지점에서, 포신이 45도 기울어져 묻혀 있는 총통을 발견하였습니다.”
   
1992년 8월 18일. 해군은 경남 통영 한산도 앞 바다에서 귀중한 유물 한 점을 발굴했다고 특별 발표를 한다.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에 장착됐던 것으로 보이는 화포 ‘별황자총통(別黃字銃筒)’을 인양했다는 소식이었다. 방송을 통해 이 뉴스가 보도되자 단박에 큰 화제가 됐다. 사람들은 지금까지 이야기로만 전해지고 실물은 존재치 않아, 증명과 재현에 어려움을 겪던 거북선의 비밀을 풀어낼 중요한 단서를 찾았다며 기뻐했다. 
「거북선 대포 발견」, 『한겨레』, 1992년 8월 21일.
인양된 총통이 더욱 관심을 끈 이유는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으며 보존 상태도 거의 완벽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포신에 새겨진 글자들도 알아보기 어렵지 않을 정도로 선명하게 남아 있어, 무기의 제조년도와 제작 목적을 비롯해 사용 방법과 성능까지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몇몇 문장들은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과 맞서 싸우는 조선 수군의 기개와 결기를 엿볼 수 있는 것들이기도 했다.
   
“一射敵船 必水葬(일사적선 필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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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신문과 오래된 잡지 읽기를 즐기며, 책과 영상을 가리지 않는 잡식성 인문학자입니다.학교와 광장을 구분하지 않고 학생들과 시민들을 만나오고 있습니다. 머리와 몸이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연구자이자 활동가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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