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 를 말하다

최서우
최서우 · 북독일 엘베강가의이야기
2024/02/18
세면대에서 손을 씻다가 홀쪽해진 비누를 본다.
언제 이렇게 여위어 진거니?
내가 모르는 사이 이토록 안타까운 비명을 지르고 있었던거니?
내 육신에만 시선을 두느라 알아차리지 못했구나.
저울위의 오른 고깃덩어리는 도무지 줄어들 기미가 안보이는데
너 혼자만 밤에 그토록 마르고 있었다니
나는 반성해야 할것같다.

어렸을때 엄마가 사분 이라며 가져와서 아껴가며 썼던 비누생각이 났다.
그때 정확한 브랜드가 기억이 안나지만 특별한 날에만 비누곽 안에서 꺼내서
우리 몸을 씻겨주었다. 
물 에 불어지면 빨리 닿아질까봐 손으로 몇번 비벼 거품내거나 때미는 수건에
적당량만 묻혀 사용하고 바로 뚜껑닫아 선반위에 올려 놓았었지.

사분 은 불어 비누를 의미하는 싸봉(savon) 인데 주로 경상도 지역에서 일본식 발음의 사분으로 불리어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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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최현숙 영어강사 ,연극배우, 간호사,사주명리상담가등의 직업을거쳐 엄청깡촌인 북독일엘베강옆으로이주 폐쇄적사람들과 유배생활하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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