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프라 격차로 인한 고민

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1/12/11
언제든 밀려올 수 있는 파고

얼마전에 제가 적은 글이에요. 건강검진을 통해 비정상 수치가 나와 대학병원에서 CT촬영을 하고 결국 이상 없다는 결과를 얻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사실 저 글은 저희 가족에게 보여주고 싶어 쓴 글이기도 했어요. 저는 저희 가족의 리스너거든요. 듣기만 하는 사람. 제 이야기를 궁금해하거나 듣고자 하는 사람이 제 친정엔 없어요. 모두들 제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고만 하죠. 그래서 늘 제 안에 담아둘 수밖에 없는 말들이 너무 많았어요. 제가 글을 쓰게 된 계기이기도 하고요. 

이런 이유로 속상한 마음에 제 글을 고민 끝에 개인 sns에 올렸어요. 말로는 들어주지 않으니 글이라도 볼까 싶어서. 한나절쯤 지나서 슬슬 연락이 오더군요. 그런 일이 있었냐며.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넘기고 말았죠.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어요. 엄마가 갑자기 제주대학병원을 믿지 못하겠다며 재검을 위해 육지로 올라오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 말을 들은 뒤로 사라진 고민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제주대학병원은 공식적인 자체 홍보 내용상 우리나라 36위쯤 된다고 합니다. 물론 서열만으로 분야별 수준을 오롯이 알기는 어렵겠지만, 여러 정황상 수도권에 있는 굵직한 병원들에 비해 수준은 분명 떨어지겠죠. 

CT결과의 판독은 비슷할 수 있다고 보는데요. 문제는 다음 대응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돼요. 제 담당교수의 경우 6개월 뒤 혈액 재검사를 실시하자고 했지만, 다른 병원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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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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