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CK    alooker
2023/08/21
어머니께서 처음 인지장애 판정을 받으셨을 때는 지방에 있을 때였습니다. 아무도 발병을 눈치채지 못했던 그 시기의 어머니를 기억합니다. 밤마다 공포와 도둑망상으로 동네를 배회하며 위험한 상황을 스스로 만드셨고, 뭔가를 온 집안 장농과 서랍에서 꺼내서 흩어놓고 어지르시고(정리하시는 것인데 몸이 따라주질 않으니 오히려 어질러짐)는 당당하게 정리했다고 하시는~
 이대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전문 병원이 있는 서울로 완전히 옮겨온지도 8년이 되어가네요. 이미오래전 발병 후에도 일반인들은 절대 알아차리기 힘든 인지증은 검사를 받을 때마다 갑자기 온전한 정신으로 돌아와 문답을 하시는 경우가 많아 장애 판정이 너무도 어려운 병이었습니다. 단순한 문답으로는 병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알 수 없을만큼 멀정해보이시니까요.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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