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 네 울부짖는 울음을 끝까지 들을게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09/08

저녁시간이 얼추 지나자 사방에 어둠이 깔렸다.
한낮의 뜨거운 열기가 빠져나가는 중이다.
밤 8시 넘어 집을 나섰다. 오늘은 익숙하게 걷는 동네 한바퀴가 아니라,
잘 걷지 않았던 길을 걷기로 했다.
시간은 한 시간으로 정한다.  내 발짝 한 걸음을 뗄 때마다 '참나무'에게
내  절절한 마음이 닿기를 기원하면서.

40대 중후반에 만난 또래,  '참나무'가 있다. 한때는 그녀와 같은 공간에서 일 년 정도
함께 일을 하기도 했다.  우리는 서로 닉넴으로 불렀다. 뜻을 같이 하는 동지로 참나무는
닉넴 그대로 참나무같았다.

우리는 이따금 연락을 하고 만나기도 했다. 자주 거처를 옮기는 나와 달리 참나무는
한 지역에서 꾸준히 자기 일을 해나가고 있었다. 서로의 아이들이 엇비슷한 나이여서
고민도 비슷했다. 나팔을 불어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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