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빼기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03/18

작년 겨울에 딸애가 집에 온 어느 날, 내 얼굴을 유심히 보더니 점을 빼야 한다고 피부과 예약을 했다. 내 얼굴에 점이 그렇게 많은가 들여다보니, 점도 점이지만 기미와 주근깨도 많았다. 난 ‘이런’ 걸로 병원 가는 게 내키지 않았다.  

나 그냥 살래, 병원은 별로~ 더구나 피부과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예약하고, 두 말 나오지 않게 입금도 했단다.

토요일, 오전 10시, 오케이?
벌써?
엄마, 한 번 받아봐. 이제 심신을 리셋하시고 청춘을 살아요!
어머나, 60도 넘었는데 ㅋ 나 청춘으로 봐줘서 고마워~, 근데 점 빼는 거 아프지 않을까?
괜찮아. 그냥 견딜만한 수준이에요. 받으시고 선크림 잘 바르고 다니셔. 자외선 안 좋아.

피부과에 가니 점 빼러 온 남녀노소가 그리 많은 줄 몰랐다. 마취크림을 얼굴 전체에 바르고 얼추 시간이 지나니 피부가 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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