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비. 아침이 반짝거리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여우비가 내릴때면 나란히 창틀에 앉아 창밖을 구경하곤 하였습니다.
"호랑이가 장가가는 날인가봐"
"몇마리가 장가가는 날일까?"
"단체 결혼식 하는 날일지도."
그때는 시답지도 않은 농담에도 왜 그리 웃음이 나왔던지, 빗방울이 햇빛을 비춰내며 반짝거리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강아지를 산책시키며 여우비를 맞았습니다. 빗방울이 거세지 않아 기분좋게 옷과 머리가 젖어드는 기분, 그리고 바닥에 고인 물들이 강아지 발자국에 맞춰 튀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