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고 채우며 만들어가는 삶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12/05

눈이 많이 오는 날, 밖에 나가 놀기 위해서는 방수가 되는 옷이 필수이다. 몇 년 전 이곳에 자리를 잡고 아이들에게 각각 스키복을 사 입혔다. 스키복이라고 하지만 스키를 탈 때 입은 적은 몇 번 없고 거의 눈썰매장 갈 때, 아니면 집 앞에서 눈 놀이할 때 입어왔다. 

딸의 스키복은 오래전에 작아져 지인의 딸아이에게 나눔 하였다. 지인이 가끔 너무 잘 입고 있다며 그 옷을 입은 딸의 사진을 보내주곤 한다. 사진을 물끄러미 보고 있으면 우리 딸 어릴 때가 떠오르기도 하고 우리에게 쓸모가 없어진 물건이 필요한 이에게 가서 사랑받고 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았다. 
아들의 작아진 스키복을 딸아이가 물려 입고(왜 자기는 오빠가 작아진 옷을 항상 입어야 하냐고 불평을 한다), 그 옷이 다시 작아져 이제 입을 수 없게 되었다. 


가깝고 따뜻한 당신의 근처 

주변에 그만한 사이즈의 옷을 입을 아이가 없어 가깝고 따뜻한 당신의 근처 <당근마켓>에 올렸다. 근처...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2.1K
팔로워 767
팔로잉 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