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의 역설 - 행복해졌는데 자살, 자해가 증가?
정신과 상담을 받은 아동·청소년 절대수가 2016년에 22.1만명에서 2020년에 27.2만명으로 급증했고,
특히 10-19세는 15.1만명에서 19.7만명으로 30% 가까이 늘었습니다.
아동·청소년 인구가 꾸준히 주는 현실을 생각하면 인구대비 증가율은 더 높겠지요.
단순히 요즘 세대가 정신과 상담에 대한 터부가 덜해서라고 볼 수 없는 게,
아동·청소년의 자살율, 자해율도 증가 추세입니다.
20세 미만 자살률은 2015년에 10만명당 2.3명에서 2019년에 3.2명까지 급격히 늘었고,
20세 미만 자해·자살 시도 건수는 2015년 2318명에서 2020년 4620명까지 거의 두 배가 되었습니다. 인구대비로는 더 늘었죠. (박진우, 허민숙 2021)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 효과라고 보기엔 그 전부터 증가추세가 나타났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한국 청소년에 대한 고정관념(stereotype)대로 이야기할 것입니다.
한국 청소년들은 입시에 치어 살고, 삶에 여유가 없고, 불행하고 각박하니 정신건강이 나쁠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한국 아동·청소년의 행복도나 삶의 만족도는 적어도 선진국에선 꽤 낮게 나오는 편이니.
하지만 위 관점은 근래 한국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위기를 설명하지 못합니다.
놀랍게도, 한국 아동·청소년의 행복도나 삶의 만족도는 꾸준히 상향되었고,
우울함이나 외로움같은 나쁜 정신건강 지표들도 개선되어 왔거든요. (Marquez and Long 2021; Twenge et al. 2021; 김지원 외, 2021; 배한나·최재성 2018; 염유식·김경미 2018; 유민상 2020; 통계청 2020)
혹여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