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4/09/19
 명절에 집을 비울 예정이라 냉장고 속 재료들을 비워야 했다. 뭐 비우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 금방 무르고 시드는 식재료들을 썩혀 버리는 것은 주부로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끼니를 차리기 귀찮아 외식하거나 시켜 먹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아도, 허벅지를 바늘로 찌르며(?!) 집밥을 했다. 괴로운 마음으로만 꾸역꾸역 밥을 한 것은 아니었다. 지난주 삼척으로 늦은 휴가를 다녀오는 바람에 가계 재정이 흔들리는 이유도 있었고, 사흘 동안 먹은 남이 해주는 밥에 질린 것도 한몫했다.

 시댁으로 떠나기 전날, 냉장고 야채칸에 떡 하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부추를 째려봤다. 한 단을 사다 부추전을 해 먹고도 꽤 많이 남았다.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두부도 있었다.

 당장 며칠 뒤면 온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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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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