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주신 잠언.
내일 새벽에 누나와 조카 그리고 엄마가 미국으로 돌아간다.
엄밀히 말하면 엄마는 곧 돌아오지만, 누나와 조카는 다시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여행을 떠난다.
그래서 나는 퇴근후에 바로 본가로 내려가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누나와 조카와 작별인사를 하고 서울로 돌아오는데, 갑자기 아빠로부터 장문의 카톡 메시지가 하나 왔다.
오늘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이 장문의 카톡은 다시금 내가 아빠를 얼마나 존경하고 사랑하는지를 한번더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분의 아들이어서 행복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래는 아빠가 나와 누나에게 남긴 카톡을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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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빛나와 아들 동혁에게.
살아가며 너희는...
네가 많은 이의 삶을 바꿔놓았음을 알아라.
너로 인해 누군가의 아들이었던 이가 아버지가 되었고, 누군가의 딸이었던 이는 어머니가 되었다.
그러긴 싫었겠지만, 누군가는 할아버지가 되었고 또 누군가는 할머니가 되었다.
그러니 빛나와 동혁아. 위대해지려 하지 마라.
이미 태어났다는 사실 그 하나만으로 너는 위대한 것이니...
문득 고난과 가난과 외로움이 찾아 들어와 너를 슬프게 해도 절대 울지 말아라.
인생은 결국 혼자다.
너의 친구들도, 너의 연인도, 아버지와 어머니도 결국 너를 떠난다.
살아간다는 건 홀로 고립되어가는 과정일 뿐이며 가장 온전한 너 자신을 찾아가는 긴 여행임을 잊지 말아라.
그 길의 끝에, 너는 너 스스로 빛나고 있기를 아버지는 빈다.
가장 가치 있는 것을 말할 때, 그것의 크기와 액수로 말하려 들지 말아라.
그것이 크건 작건 너 스스로 이뤄냈을 때 가장 가치 있는 것임을 먼저 알거라.
네 명의의 통장에 타인의 피와 땀이 조금이라도 섞여 있는 걸 부끄럽게 여기고 네 자립의 불완전함을 반성하거라.
누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