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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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해결할 수 있을까?
학교 폭력은 '강건너 불' 또는 조금 먼 미래에 있을지 모를 일이라 생각했는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6살반 수료식 전날 알게 됐다.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아이의 일이며 당장 내 일이기도 했다.
2월, 수료식 전날 들은 속상한 이야기
이제 곧 6살반을 마치고, 7살 최고 형님반이 될꺼라고 아이에게 말해주고 있었다. 가만히 듣던 아이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근데 엄마.. "
"응?"
"ㅁㅁ가 새콤이 엄마를 무찔러 버리겠다 그래요."
"뭐? ㅁㅁ가 나를 왜?"
"ㅁㅁ가 새콤이 엄마를 찔러버리고, 괴롭히고, 머리에 똥을 싸고, 죽인대요."
"말도 안돼. 도대체 왜? 엄마가 ㅁㅁ이한테 잘못한게 없는데? 그리고 친구 엄마한테 그러는건 나쁜거야. 그런 말하는건 정말 정말 나쁜거야.
"ㅂㅂ가 ㅁㅁ한테 [ 새콤이 엄마가 너보고 '바보'라고 했어. ] 그랬는데, 그 다음에 ㅁㅁ가 그렇게 말해요."
"친구들끼리 괴롭히고 놀려도 나쁘지만, 내가 말한 적도 없는데 그런 이유로 나를 해치겠다고? 그건 아니지. 엄마는 너무 속상하고 화가 많이 난다.ㅁㅁ가 그런 말하면 새콤이 기분은 어때? 하지 말라고 그랬어?"
"화나고 힘들어요. [ 하지마. 친구야. ] 그랬는데, 말하면 더 해요. 그리고 나한테 ㅁㅁ도 글자 모른다고 '글자 바보' 하면서, 이렇게 이렇게 막 때려요. 화나요."
"아니, ㅂㅂ랑 ㅅㅅ가 놀린거 아냐? ㅁㅁ는 글자까지 가지고 그래? 진짜 너무하다. 글자는 공부하면 되는데, 새콤이 열심히 공부 시작했잖아. 공부는 공부인데.. 엄마한테 그러는건, 나도 너무 화난다. 어쩌지?"
정리하자면, ㅂㅂ가 ㅁㅁ에게 내가 ㅁㅁ 보고 '바보'라고 했다는거다. 그래서 ㅁㅁ가 화나서 나를 무찌르고 괴롭히고 해치겠다는 이야기였다. 더불어 ㅁㅁ는 이제 막 한글공부를 시작...
@박 스테파노 그러고보니; 저도 폭력들에 맞선다고 괴물이 되었던 때가 있었던거 같습니다. 그때 남친(현 남편)이 쓴소리를 했었구요. 그래서 더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도 말씀해주신 것처럼, 튼튼하고 씩씩한 단단한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몸을 더 잘 움직이게 하고, 밥도 한숟가락 더 먹도록 잘 챙기겠습니다. 새콤이도 갑옷의 필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잘 지켜준다면, 큰 도움이 될텐데.. 다행이 저는 담임선생님이 도와주고 계세요. 그래도 짖궂은 녀석들은 못 말리지만, 예전보단 덜해진거 같아 한시름 놓고 있거든요.
쓰신 글과 댓글, 그리고 밑에 댓글 보면서 뭔가를 받은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청자몽 저는 폭력의 DNA가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언젠가 고백하겠지만, 저를 한동안 괴롭히던 자책감이 이 부분이었습니다. 그 폭력의 양태와 이유를 떠나 폭력이 유전되고 대물림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근원적인 이유에 대한 접근 없이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게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다소 염세적인 생각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지가 있고 생각이 있는 어른들이 세 사람만 모여도 마을의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콤이도 자라서 언젠가 그런 어른이 될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제가 외력에 맞서게 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부터이고, 그 방법이 '태권도'였습니다. 그 태권도를 무려 12년 동안했지요. 타인으로 부터의 방어가 목적이었는데 어느새 멘탈도 좋아 지더군요. 무언가 갑옷을 입고 다니는 느낌?
폭력을 방지하는 일차적인 방법은 몸과 마음의 건강일 것이라 싶어요.
지금의 부침을 지나면 건강하고 기운 센 세콤이가 되어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돌고래 맞습니다. 그 부분이 슬프고 속상했습니다. 어떻게 하다가 이 어린 친구들이 사악한 꾀를 내어, 괴롭히고 그걸 즐기고 있을까 싶더라구요.
5살반까진 괜찮았는데, 6살반부터 여자애들 세계와 남자애들 세계 다시말해, 어른 세계의 축소판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ㅜ.
지금 이게 어떻게든 무마되더라도, 저는 앞으로가 걱정됩니다 ㅠㅠㅜ.
댓글 감사합니다. 기운내어 잘 이겨보려구요.
어리고 착하게만 보일 어린 아이들이 속안에 무슨 마음들이 자라는지 괴롭히고 조롱하는 머리가 생겼다는게 놀랍네요
우리집 아이가 이제 네살인데 고작 이삼년 뒤면 이런 아이들이 옆에 있을거라고 생각하면 화부터나고 공포감마저 들어요 사회라면 작은사회인데 벌써부터 나쁜 물이 존재한다니 정말 무섭네요.. 아파트 놀이터만 보더라도 벌써부터 욕하는 애들이 보이더라니 진짜 남일이 아니네요 답답합니다!!
@연하일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어, 신기하네요. 좋다) 새콤이도, 그리고 저도 첨엔 충격이 심했어요. 새콤이는 스트레스 받으니까 소변도 자주 마렵다 하고 마음 고생이 심했답니다. 저도 우울감이.. 지금도 좀 있구요.
새로운 담임쌤이 아이들과 맞춰가는 과정인걸로 알고 있어요. 그 녀석들도 조금씩 나아지기를.. 바라고 있어요. 어제 이 글 쓰면서 또 생각이 나서 좀 멍했어요.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ㅠㅜ.
...
레몬 허브티도 꽤 괜찮았을거 같아요. 저는 티 종류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쌤이 쓰신 글 보다보니 한잔 마셔보고 싶네요. 글 참 맛깔나게 잘 쓰시는..
잘 자요 ^^. 알림이 슝.. 잘 갈려나?
이런 일이 있었군요....아....정말 그 아이들을 어찌해야 할까요. 청자몽님 말씀처럼, 집안이 화목한. 엄마아빠가 아이에게 충분한 애정을 주는 집 아이들은 '장난꾸러기'일지언정, '못된 아이'는 없었어요. 음...장난이 지나쳐 속상할 때도 있긴 했지만요...ㅎㅎ
청자몽님도 새콤이도 얼마나 상처받고 속상하셨을까...ㅠㅠ
멀리서나마 토닥토닥, 그리고 응원 보내요...ㅠㅠ
@벨라루나 님,
그러셨군요 ㅠㅜ. 많이 힘드셨을거 같아요.
얼마전에 금쪽이 방송짤을 보니, 태생적으로 상대방을 어렵게 하는 아이가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9살밖에 안 됐는데, 그랬다면.. 아마도 그 아이도 그랬을거 같아요.
새학년 첫날, 현관에 담임쌤이 나오셔서 좀더 보충 설명 드리고 잘 부탁드린다고 90도 인사를 2번쯤 했습니다. 인사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담임쌤이 세심히 챙겨주시는거 같습니다.
진급 서류 뒷장에 빽빽하게 늦은 출산과 귀한 아이었음과 아이의 성향이나, 학습이 늦어진 이유 등을 적었는데.. 담임쌤께 잘 전달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제 마음도 전해졌으면 하고 바란답니다.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ㅜ
도움을 청해야지요 ㅠㅜ. 잊지 않겠습니다.
저는 초등2학년때 제 아이를 좀 힘들게하고 그 아이때문에 학교가기 불편해하고 그런 아이가있었어요
스트레스가 컸어요..
좀 비열하게?웃는다고 해야할까....
진짜 사람을 그런식으로 보고 웃는거 있잖아요
그리고 집요할 정도로 집착하고 자기 뜻대로 안따라주면 소리지르고 화내고..,전화 계속하고..,
진짜 좀 이상한애가 있었거든요...
담임샘한테 따로 연락드려서 (2학기 끝나고 방학되면서) 상황 이야기 드리고... 다음학년에 같은 반이 안되도록 해달라고 부탁드려서 들어주셨어요...
겨울방학 시작될때 학급에서 유난히 부딪히고 힘들었던 아이는 따로 담임께 연락드려서 부탁드리면 들어주십니다
알고 계시면 도움 되실 거 같아서 말씀드려요..
@진영 님,
저도 그 생각을 해봤는데, 제가 짠.. 하고 나타나면 마음이 돌아설까? 자신이 없더라구요. 그리고 아이들 문제에 부모가 개입해도 될까? 안 될까?에 대한 답도 모르겠구요.
진영님 포스를 좀 빌린다면 ㅠ 걔들이 쫄지도 몰라요. 이상하게 유치원 고만한 녀석들은 저를 ㅠ 안 무서워하고 저한테 막 달겨들어요. 첨엔 그래서 나 때문인가?했는데, 다른 애들 엄마 가지고도 그런다니 ㅜ.
그래도 나누고나니, 뭔가 굉장히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ㅜㅠㅠ
감사합니다.
아. 벌써 시작인가요. 유치원인데.. 너무 속상하네요.
선생님께 얘기하는게 최선일까요
직접 그애들을 만나보면 어떨까요. 만나서 적극 칭찬을 해주는 겁니다. 너는 힘도 세고 운동고 잘하니 우리 세콤이 좀 보호해줘라. 글씨도 잘 아니까 좀 가르쳐줘라. 어쩜 이렇게 잘 생기고 똑똑하냐... 이런식으로요. 감동작전이죠
집에서 못 받은 관심과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방법. 어때요?
속상하고 힘들겠지만 저라면 그렇게 한 번 해 볼것 같습니다
저는 초등2학년때 제 아이를 좀 힘들게하고 그 아이때문에 학교가기 불편해하고 그런 아이가있었어요
스트레스가 컸어요..
좀 비열하게?웃는다고 해야할까....
진짜 사람을 그런식으로 보고 웃는거 있잖아요
그리고 집요할 정도로 집착하고 자기 뜻대로 안따라주면 소리지르고 화내고..,전화 계속하고..,
진짜 좀 이상한애가 있었거든요...
담임샘한테 따로 연락드려서 (2학기 끝나고 방학되면서) 상황 이야기 드리고... 다음학년에 같은 반이 안되도록 해달라고 부탁드려서 들어주셨어요...
겨울방학 시작될때 학급에서 유난히 부딪히고 힘들었던 아이는 따로 담임께 연락드려서 부탁드리면 들어주십니다
알고 계시면 도움 되실 거 같아서 말씀드려요..
아. 벌써 시작인가요. 유치원인데.. 너무 속상하네요.
선생님께 얘기하는게 최선일까요
직접 그애들을 만나보면 어떨까요. 만나서 적극 칭찬을 해주는 겁니다. 너는 힘도 세고 운동고 잘하니 우리 세콤이 좀 보호해줘라. 글씨도 잘 아니까 좀 가르쳐줘라. 어쩜 이렇게 잘 생기고 똑똑하냐... 이런식으로요. 감동작전이죠
집에서 못 받은 관심과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방법. 어때요?
속상하고 힘들겠지만 저라면 그렇게 한 번 해 볼것 같습니다
으.. 정말 속상하네요. 이런 상황에 대처할 메뉴얼이 없다는게 참.. 원감님의 애매모호한 대처도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JACK alooker님,
가을에 이사를 가기로 해서요. 움직이기 어렵네요 ㅠ. 그리고 혹시 옮겼다가 거기서도 문제가 생기면.. 피하는게 아니라, 싸울 힘 키워주는게 맞는건지.
아니면 이사 시기를 좀더 땡길 수 있는지 ㅠ 고민이에요.
하필 ㅁㅁ와 ㅂㅂ는 5살과 6살 때는 친한 친구였어서, 그것도 짠해요.
무거운 마음 전해드려서 죄송해요. 설겆이하다가 갑자기 생각나면 (저혼자 있을 때) 썩을 놈들, 썩을 놈들. 하고 욕해요. 분노의 설겆이.
....
@똑순이 님,
무거운 마음 나눠드려서 ㅠ 죄송해요. 새콤이에게 중간 진행 상황을 듣고 있습니다. 나름 세세하게 이야기해 주더라구요.
ㅂㅂ는 반성하고 안 괴롭히고, ㅁㅁ는 그래도 조금씩 괴롭히나 봅니다. 둘다 새로운 담임쌤에게 혼난걸로 알고 있습니다. 따로 4자 혹은 3자 대면해서 이야기를 나누고도 한걸로 아는데, 쉽지 않은 문제인듯 해요 ㅜ.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청자몽님~속이 많이 상 하셨을 것 같네요.
글을 읽는 저도 속상 합니다.
잘 해결되야 할텐데 걱정 입니다.
중간 중간 유치원에 전화 해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야 할 것 같아요.
조속한 해결을 진심으로 빕니다.
초등부설유치원 다녔던 첫째와 달리, 막내는 다니던 유치원을 떠나 옆지기 다니던 교회 부설유치원으로 옮겼었습니다.
요즘은 전원을 옛날처럼 무겁게 여기지 않고, 좋은 곳으로 옮기는 것에는 적극적일 필요가 있더군요. 분위기도 중요한 부분이었어요.
@벨라루나 님,
그러셨군요 ㅠㅜ. 많이 힘드셨을거 같아요.
얼마전에 금쪽이 방송짤을 보니, 태생적으로 상대방을 어렵게 하는 아이가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9살밖에 안 됐는데, 그랬다면.. 아마도 그 아이도 그랬을거 같아요.
새학년 첫날, 현관에 담임쌤이 나오셔서 좀더 보충 설명 드리고 잘 부탁드린다고 90도 인사를 2번쯤 했습니다. 인사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담임쌤이 세심히 챙겨주시는거 같습니다.
진급 서류 뒷장에 빽빽하게 늦은 출산과 귀한 아이었음과 아이의 성향이나, 학습이 늦어진 이유 등을 적었는데.. 담임쌤께 잘 전달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제 마음도 전해졌으면 하고 바란답니다.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ㅜ
도움을 청해야지요 ㅠㅜ. 잊지 않겠습니다.
@진영 님,
저도 그 생각을 해봤는데, 제가 짠.. 하고 나타나면 마음이 돌아설까? 자신이 없더라구요. 그리고 아이들 문제에 부모가 개입해도 될까? 안 될까?에 대한 답도 모르겠구요.
진영님 포스를 좀 빌린다면 ㅠ 걔들이 쫄지도 몰라요. 이상하게 유치원 고만한 녀석들은 저를 ㅠ 안 무서워하고 저한테 막 달겨들어요. 첨엔 그래서 나 때문인가?했는데, 다른 애들 엄마 가지고도 그런다니 ㅜ.
그래도 나누고나니, 뭔가 굉장히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ㅜㅠㅠ
감사합니다.
@몬스 님,
속상한 이야기인데 풀어놓게 되어 ㅠ 미안합니다.
아이를 격려하고 응원하고 있어요. 지금 말고, 근데 앞으로는 어쩌지? 난 학교를 어떻게 다녔나? 아스라히 떠오르는 학창시절을 꾸역꾸역 꺼내봅니다 ㅜ.
학생일 때도 어려웠는데, 학부모는 또 다른 무게감이 ㅜ.
공감과 댓글 ㅠㅠ 감사해요.
@박 스테파노 그러고보니; 저도 폭력들에 맞선다고 괴물이 되었던 때가 있었던거 같습니다. 그때 남친(현 남편)이 쓴소리를 했었구요. 그래서 더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도 말씀해주신 것처럼, 튼튼하고 씩씩한 단단한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몸을 더 잘 움직이게 하고, 밥도 한숟가락 더 먹도록 잘 챙기겠습니다. 새콤이도 갑옷의 필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잘 지켜준다면, 큰 도움이 될텐데.. 다행이 저는 담임선생님이 도와주고 계세요. 그래도 짖궂은 녀석들은 못 말리지만, 예전보단 덜해진거 같아 한시름 놓고 있거든요.
쓰신 글과 댓글, 그리고 밑에 댓글 보면서 뭔가를 받은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