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 드라마는 1956년에 처음 등장하여 핸재까지 우리의 일상과 사회를 성실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드라마에는 인간의 일생뿐 아니라 역사, 당대 사회/문화의 역동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이 담겨있습니다. 'OOX드라마' 시리즈에서는 주로 199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드라마를 중심으로 드라마에 담긴 인간과 사회의 풍경과 변화를 키워드별로 선별하여 소개하는 드라마 리뷰입니다. 전문가의 관점이 아닌 '드라마 덕후'의 관점으로 드라마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첫 번째 시리즈로 '전쟁'을 다룬 드라마들을 소개합니다. 드라마 덕후와 함께 잠시 드라마 여행을 떠나실까요? 

• 전쟁이 우리를 파괴할지라도 - 여명의 눈동자
• 전쟁도, 평화도 멀리 있지 않다면 - 아이리스
• 위안부 ‘문제’는 언제 해결될까? - 눈길
• 평화는 어떻게 지켜질까? - 무빙
• 전쟁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 아라문의 검
• 그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 작은 아씨들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전쟁도 언젠가 끝난다. 전쟁이 끝나면 파괴된 건물은 다시 세워질 것이고, 전쟁의 파편 틈 사이로 살고자 하는 열망들이 빼곡하게 메워질 것이다. 모든 것이 전쟁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겠으나 어느 정도 복원은 될 것이다. 그 ‘언젠가’는 언제일까? 어느 한 편이 항복을 선언한 직후? 협정 문서에 서명하고 종료 선언을 한 순간? 사실 전쟁이 무서운 이유는 그 ‘언젠가’가 가늠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끝난 것 같은 전쟁이 저마다의 의식 속에, 삶 속에, 사회 체제 속에서 끊임없이 부활하는 걸 보면, 한 번 시작한 전쟁은 영영 끝나지 않는 걸까 생각하게 된다. 최근 이런 생각을 하게 한 사건(?)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