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수세미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4/04/20
설거지할 때 천연수세미를 사용한다. 
생협에서 통통하고 팔뚝길이만한 크기의 수세미 한 개를 사면 거의 1년을 쓰는 것 같다. 

며칠 전, 천연수세미로 설거지를 하다가 퍼뜩 머릿속에 알전구 하나가 용수철로 솟았다. 

‘텃밭이 있으니 이참에 수세미를 심자!’ 
‘수세미가 주렁주렁 달리면 수확해서 수세미를 만들어야지.’

그러자 빨랫줄에 수세미가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여기저기 나눠줄 사람도 많다. 누구라도 밥은 먹고 설거지는 해야 하니까. 

‘내 그럴 줄 알고 수세미씨앗을 받아놓은 게 있지.'
'텃밭이 가깝지 않으니 미리 씨앗을 물에 불려 심어서 발아된 걸 갖고 가면 직접 땅에 심는 것보다 시간을 벌 수 있겠다.’

이렇게 괜찮은 생각이 왜 이제서 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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