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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 시를 왜 쓰냐고 물으신다면
2024/01/22
안녕하세요, 시 영업사원입니다
1988년생 시인 황인찬. 그에게 달렸던 최초의 별명은 '문단의 아이돌'입니다. 201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제31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고 첫 시집 『구관조 씻기기』를 출간했을 때, 인기가 상당했습니다. 평소 시를 전혀 읽지 않았던 독자들도 황인찬의 시집은 읽었으니까요. 지난해 시집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를 펴낸 황인찬은 선배 시인 김혜순의 인터뷰집 『김혜순의 말』에서 인터뷰어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황인찬은 스스로를 '시 영업 사원'이라고 부릅니다.(이제는 과장, 차장쯤 되었을 테지만) 2021년 봄부터는 국악방송 라디오 <글과 음악의 온도> DJ로도 청취자들을 만나고 있는데요. 그의 목소리를 한 번이라도 들어본 사람은 또 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낭독 장인'이기 때문이죠. '문단의 아이돌'에서 이제는 14년차 시인이 된 황인찬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생각을 저해하고 방해하는 시를 쓰고 싶다."
"술술 읽히되 뭔지는 금방 안 들키고 시를 쓰고 싶다."
"시라는 형식을 통해서 무언가를 한다는 게 더 중요하다."
"시는 알고 있는 걸 쓰는 게 아니다, 모르는 걸 확인하는 것이다."
"생각을 저해하고 방해하는 시를 쓰고 싶다."
"술술 읽히되 뭔지는 금방 안 들키고 시를 쓰고 싶다."
"시라는 형식을 통해서 무언가를 한다는 게 더 중요하다."
"시는 알고 있는 걸 쓰는 게 아니다, 모르는 걸 확인하는 것이다."
황인찬 시인의 말입니다. 그가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뚜렷합니다. 적은 말로 아주 정확하고 정교하게 말할 수 있는 장르이기 때문입니다. "언어로 하는 소통 행위 가운데 가장 내밀하고 정확한 표현 방식"이 시이기 때문에 다른 양식에서 발견할 수 없는 시만의 기쁨을 누리곤 합니다.
시를 읽지 않는 시대, 문학이 주목 받지 않는 시절이라고 말하지만, 시를 꾸준히 읽던 독자들은 더 열심히 시를 읽습니다. 시인의 낭독회를 찾고 시 합평을 하고 투고도 합니다. 시를 통해 자신의 언어가 확장되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시를 읽지 않는 시대, 문학이 주목 받지 않는 시절이라고 말하지만, 시를 꾸준히 읽던 독자들은 더 열심히 시를 읽습니다. 시인의 낭독회를 찾고 시 합평을 하고 투고도 합니다. 시를 통해 자신의 언어가 확장되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이라면 질문을 남겨보세요
- 황인찬 시인이 평소 궁금했던 사람
- 시를 읽고 싶지만, 어떤 시부터 읽어야 할 지 모르는 사람
- 시인, 소설가로 등단을 꿈꾸는 사람
- 시인의 창작법이 궁금한 사람
'좋은 질문'에는 포인트를 드려요!
- 황인찬 시인이 직접 선정한 ‘좋은 질문’을 하신 분에게 5,000 포인트를 드립니다.
- 본인 등판 답변 기간 중 매일 1명을 선정해 댓글창에서 공지합니다.
제 질문을 선택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본인등판 3일 차 포인트 당첨자 발표>
황인찬 시인이 선정한 ‘좋은 질문’은 @나영 님의 질문입니다. 다음 주 수요일(1/31) 5000포인트를 지급해 드릴 예정입니다.
좋은 질문과 답변이 오갈 수 있도록 관심 갖고 살펴봐 주신 얼룩커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bboo 존경하는 시인은 너무나 많지요! 다만 생존 시인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말씀하신 김혜순 시인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거인이 사라진 시대에 남아 있는 거인과도 같은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zxcv12 저는 너무 어린 나이에 시인이 되어버린 바람에, 시인 외의 다른 삶의 가능성을 제대로 살펴보지를 못했습니다. 그게 저의 가장 아쉬운 점인데요. 하고 싶은 일은 참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일이든 결국 예술과 관련된 일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술만이 줄 수 있는 그 놀라운 순간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을 아직 찾지는 못했거든요.
@gogo119 여러 말들이 생각났지만, 결국 그 생각들을 다 지워버리게 되네요. 시에서 해서는 안되는 일이란 없습니다. 그 무엇이든 가능하니까요. 아무리 악하거나 추한 것이라도 시에서 금지될 수는 없고, 아무리 어리석거나 뒤틀린 것이어도 시는 그런 것을 분별하지 않으니까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시인으로서 저 자신에게 하지 않기를 바라는 일 정도는 있지요. 그것은 자신을 너무 많이 믿지 않는 일입니다.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모든 것을 해도 되지만 그 모든 것을 의심하는 것,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시의 첫 번째 규칙입니다.
@나영 아니 세상에, 부족함이 많은 저의 시를 그렇게 읽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쓰겠습니다.
시를 쓰는 일은 사실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내가 느낀 것을 언어로 표현하되, 그것을 나름의 방식으로 정제하여 행과 연을 나눠 배치하면 그만이니까요. 그러니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내가 시라고 생각하고 썼다면, 그건 시다! 라는 마음가짐일 겁니다.
하지만 거기서 조금 더 욕심을 부리게 된다면, 내가 쓰는 시가 세상의 다른 것들과 어떤 관련을 맺을 수 있을지 고민해본다면 좋겠습니다. 시를 목표로 두지 않고, 우리가 함께 잘 이야기하기 위한,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한 도구이자 수단으로 여기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시가 조금은 덜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거예요.
@김진후 제가 눈이 어두워서 그런 분들이 많이 계신 줄을 몰랐군요! 다만 시를 쓰는 분들, 시집을 내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두 질문을 함께 합쳐서 답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시를 쓰길 원해서 시를 쓴다면, 그것은 모두 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단에서 주류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소수의 시 형식만이 좋은 시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여러 곳에서 시에 대한 새로운 생각들이 개진되고, 그것이 발전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이상적인 일이겠지요. 그러한 일이 지속될 수 있다면, 좋은 시가 무엇인지에 대한 우리의 생각 또한 넓어질 수 있을 겁니다. 그건 아마 시에게도 좋은 일일 테고요.
@칭징저 말씀하신 바와 같이, 시란 모든 것을 고백하는 양식이면서 동시에 비밀을 남겨두는 일입니다. 바로 그 점이 시의 멋진 점이고, 동시에 시의 어려움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 비밀스러움이 시를 어렵게 느끼도록 만들기도 하니까요. 다른 모든 현대예술이 그러하듯이 초심자가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것이 시가 처한 어려움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시 문학 시장은 그 크기가 크지 않은 편입니다. 시집을 내는 출판사들은 모두 커다란 결심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오히려 이런 생각을 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시 문학 시장이 줄어들고 있는데, 그럼에도 시를 쓰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그 자체로 아주 멋진 일이라고요. 시는 큰 돈을 벌기 위해 쓰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백만 명에게 읽히기 위해 쓰는 것도 아니고요. 소수의 사람들에게 깊이 읽히고, 그 소수의 사람들의 인생을 크게 뒤바꿔버리는 것이 시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기에 시의 시장이 축소될지언정 시가 없어질 일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시로 인해 인생이 바뀌어버린 사람들이, 계속 시를 읽거나 쓰면서 시를 이어갈 테니까요.
시장이 줄어가는 것 자체는 지금으로서는 막을 수 없는 일입니다. 도서 시장 자체가, 그리고 문학 자체가 점점 축소되어가는 것이 오늘날의 흐름이니까요. 그러나 이러한 흐름이 영속하리라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시를 통해 깊이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늘려가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미래의 시를 기다리면서, 그리고 어쩌면 제가 그 미래의 시를 쓸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계속 제가 사랑하는 시를 지켜나가고 싶습니다.
<본인등판 2일 차 포인트 당첨자 발표>
황인찬 시인이 선정한 ‘좋은 질문‘은 @kysin262 님의 질문입니다. 다음 주 수요일(1/31) 5000포인트를 지급해 드릴 예정입니다.
좋은 질문과 답변이 오갈 수 있도록 관심 갖고 살펴봐 주신 얼룩커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당첨자 선정은 내일까지 계속되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김혜순의 말> 을 읽고 시인님의 시각에 매우 느끼는 바가 컸어요. 시인님은 존경하는 시인이 있으신가요?
@popo 아니 방송을 들어주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대본은 작가님과 나눠 쓰고 있습니다. 일상에 대한 생각이나, 문학, 시 등에 대한 이야기는 제가 맡아서 쓰고 있는데요. 라디오 대본 쓰기가 참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매일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책값은 정말 여전히 참 싸다는 생각입니다. 물가가 오르고도 한참 뒤에 겨우 찔끔 오르는 것이 책값이니까요. 팬데믹 이후 종이값이 크게 오르면서 겨우 책값이 조금 오르기는 했지만, 이 또한 높다고는 볼 수는 없겠습니다. 작가로서는 책값이 낮은 것이 조금은 아쉽기도 하지만, 동시에 독자로서는 두 권 살 책을 세 권 살 수도 있으니 꼭 나쁜 일이라고 볼 수는 없겠습니다. 저는 책값에 대한 생각을 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시의 독자가 늘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황인찬 시인은 열심히 뛰고난 뒤의 운동선수의 얼굴을 하고 있는 시인 같습니다. 숨차게 뛰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해내는 시인이지요. 우리 모두 누구나 시를 품고 살지만, 내가 짊어지거나 손잡고 가는게 시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 뿐입니다. 황인찬 시인의 시는 누구나 지니고 있는 시를 몸 밖으로 내어놓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주는 시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 시를 종이 위에 덜어내는 그 행동과 실천이 너무 낯설고 어색하고 어렵지요. 우리가 내 안에 잠재된 시와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 또 스스로 품고 사는 시와 결별하지 않을 수 있는 슬기로운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시를 쓰려는데 어떤 종류의 용기가 필요할지 궁금합니다.
@kysin262 자기 개성에 대한 고민은 작품을 쓰는 동안 꾸준히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하고 계신 것처럼 다른 사람의 작품을 비슷하게 써보는 일은 습작 시기에 매우 중요한 작업입니다. 기성 작가의 작품을 모방하면서 우리는 기성의 기술을 습득하는 한편, 동시에 그 작가와 나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성이란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찾는 것과 비슷합니다. 여러 옷을 입어보고, 다른 사람의 옷차림을 따라해 보기도 하고, 그런 과정 속에서 내가 가진 옷을 늘려가는 것이고요. 내가 가진 옷 가운데 나에게 가장 어울리고 또 편한 스타일을 삶과 더불어 발견해내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개성을 갖추려고 억지로 애를 쓸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 무엇인지 꾸준히 고민하는 것이면 충분합니다.
2. 시를 쓰고 싶은데, 시인이 되기는 두렵습니다. 안정적인 경제 활동이 필요해서요. 저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시는 먹고 사는 데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합니다. 사실 문학을 하는 일 자체가 그렇지요. 아주 예외적인 몇 경우를 제외한다면, 원고료나 인세만으로 삶을 꾸리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에 오히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시를 우리 삶과 어떻게 나란히 두고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와 잠시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 대중교통 속에서 문득 떠올리는 짧은 상념들, 길을 걷다 눈에 들어온 나무와 새들, 그런 것들이 모두 시가 될 수 있다는 점만 기억한다면, 시는 삶과 나란히 설 수 있습니다. 그러니 크게 걱정하지 마세요. 시는 먹고 사는 일에 큰 보탬은 되지 않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먹고 사는 일을 심각하게 훼방놓지도 않으니까요. 오히려 시는 고되고 지친 우리의 일상 속 어느 한 순간에, 작은 틈 속에 가만히 잠들어 있습니다. 그걸 잠시 살펴보시면 충분합니다.
1. 매년 '시집 한 권 읽기'를 도전하고 있지만 완독을 못 하고 있습니다. 사실 시를 읽다 보면 이해가 잘 안 갈 때가 많아요. 그럴 땐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제가 저에게 맞는 시집을 고르는 눈이 없는 걸까요?
먼저 시라는 것은 꼭 이해해야만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음악의 구조와 구성을 모두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순간의 즐거움으로 음악을 충분히 즐길 수 있듯이, 시 또한 그렇습니다. 하나의 문장, 하나의 이미지, 시가 그려내는 어느 한 순간이 나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시를 즐기고 있다는 뜻이죠. 그러나 혹시 지금 읽는 시집이 좀처럼 손에 잘 잡히지 않고 아무런 감흥도 주지 않는다면, 그 시집은 지금 나를 위한 책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할 겁니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셔서, 손에 잡히는 대로 시집들을 읽어보세요! 그러면 그 가운데 이해와 무관하게 내 마음에 들어오는 시집 한 권이 꼭 있을 겁니다. 바로 거기서부터 시집 읽기를 시작하시면 되겠습니다!
<본인등판 1일 차 포인트 당첨자 발표>
황인찬 시인이 선정한 '좋은 질문'은 @ln3845 님의 질문입니다. 다음 주 수요일(1/31) 5000포인트를 지급해 드릴 예정입니다.
좋은 질문과 답변이 오갈 수 있도록 관심 갖고 살펴봐 주신 얼룩커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당첨자 선정은 오늘과 내일도 계속되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muruybi 시는 써도 써도 어려운 장르입니다. 방법을 익히는 일이라기보다는 애써 방법을 잊어버리려는 일에 가까운 것이 시이기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그 사실이 시가 정말 재미있는 이유이기도 하죠!
하지만 인간의 삶이란 일상의 관성과 타성이 누적되는 과정이고, 시는 그 타성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이니,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더해질수록 시 쓰기가 어려워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랄 수 있겠습니다.
저는 프리랜서로 살고 있어 시간 관리를 스스로 잘 하지 못하면 하루를 엉망으로 보내는 경우도 많이 있는지라, 작은 루틴을 만들어서 지키려고 하는 편입니다. 오전에 눈을 뜨면 우선 아침을 먹고, 간단한 산문 등을 먼저 해결하고요. 낮과 저녁 시간에 외부활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밤에는 시를 쓰거나 시와 관련된 일을 하는 편입니다. 여러 종류의 글을 쓰면서 살아가야 하다 보니, 산문을 쓰는 시간과 시를 쓰는 시간, 일상을 보내는 시간 등을 구획 지어두는 건데요. 사실 마감에 쫓기다 보면 이 방식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답니다.
비밀이 없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라는 시구가 있는데, 황인찬 시인은 독자와 청자 모두에게 자신의 비밀을 허물없이 이야기하는 듯 하면서도 늘 비밀스러운 시인입니다. 시 영업사원을 자처하는 만큼 출판시장과 문학계에 대한 현실적인 판단과 인식을 가지고 계신듯 한데, 초판 500부가 소화되기 어려운 시인 3만명 시대의 한국 시문학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여전히 시를 쓰는 사람은 많은데, 시집을 사서 읽는 사람은 점점 줄어드는 곤혹을 우리는 어떻게 상대해야 할까요?
3. 2023년에 읽은 최고의 시집, 그리고 비문학에서도 한 권을 소개해주세요.
최고의 시집을 한 권 꼽기는 정말 쉽지가 않군요! 워낙에 좋은 시집이 많으니까요. 다만 한 권을 골라야 한다면, 임유영 시인의 <오믈렛>을 고르고 싶습니다. 2023년에 읽은 가장 인상적인 시집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게다가 시인의 첫 시집이라는 점에서 또한 추천하고 싶군요. 첫 시집에는 첫 시집만이 가질 수 있는 강렬한 에너지가 담겨 있는 법이니까요. 그와 더불어 한 권의 책을 더 추천한다면 미셸 페어의 <피투자자의 시간>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오늘날의 금융자본주의 세계에 대한 아주 인상적인 이해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본인등판 3일 차 포인트 당첨자 발표>
황인찬 시인이 선정한 ‘좋은 질문’은 @나영 님의 질문입니다. 다음 주 수요일(1/31) 5000포인트를 지급해 드릴 예정입니다.
좋은 질문과 답변이 오갈 수 있도록 관심 갖고 살펴봐 주신 얼룩커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