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에모2] 나는 왜 여자로 태어났을까

똑순이
똑순이 · 익어가고 있는 중년 입니다.
2023/06/16

어제 일 처럼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내 나이 6~7살. 50년이 훌쩍 지난, 호랑이가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 다.
생 고구마~ 네이버 이미지
* 첫번째  이야기- 생 고구마

초가집 지붕 아래 방 두개가 있었고 그 방 앞에 있는 토방(土房) - 흙으로 만든 편평한 마룻바닥- 에는 덕석이 깔아져 있었다. 

 할아버지는 토방에 앉아서 부엌칼로 생 고구마를 정성스레 깎고 있다. 드디어 고구마가 하얀 속살이 드러낸다.
할아버지 앞에는 남동생이 눈을 초롱초롱 뜨고 앉아, 고구마 주기를 기다리고 있고, 나는 흙으로 된 마당에 뭔가를 그리며 계속해서 할아버지를 쳐다보고 있다.
( 나도 주겠지. 나도 줄거야, 설마 안 주겠어 )

 생 고구마 하나도 먹기 힘들었던1960년대. 할아버지는 생 고구마를 깎아서 남동생만 줬다.
나도 먹고 싶었다. 아무리 쳐다보고 할아버지 옆으로 가도 할아버지 눈에는 내가 보이지 않는것 같았다. 할아버지와 남동생 둘이서 먹는 모습을 보는것이 더 슬펐다.

할아버지의 남동생 사랑은 차고 넘치는데, 나는 여자라는 이유로 할아버지의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다.

내 기억으로는 그때부터 다. 마음 속으로 할아버지의 대한 서운함과 미움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다.

나는 왜 여자로 태어났을까...
2023년 1월 1일 내가 끓인 떡국 입니다.
* 두번째 이야기- 먹고 싶었던 떡국

옛날 설날은 그야말로 동네잔치 같았다.
온 동네가 시끌벅적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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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병으로 조금 특별한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으며, 3명의 손주가 있는 할머니 입니다. 지금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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