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12
친한 선배의 문상을 최근에 갔었습니다.
어머니 병환으로 서울로 올라온 이후 근 8년만에 만난 선배의 환영 첫마디는 "왜이리 늙었냐?" 였습니다.
옆에 있던 다른 후배가 선배는 무슨 그런 말을 하시냐고 했고, 가끔 서울 재판오면 차 한잔 하던 절친은, '별로 변한 거 없는데요~' 하면서 선배를 살짝 타박 주었습니다.
당시에 속으로는 8년만에 보는 사람이 늙었다고 하는 첫 한마디를 들었을 때, 듣는 입장은 섭섭할 수 있고 문제로 여길 수도 있으며 사람이 어찌 그리 인사말을 건낼줄 모르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었을거 같았습니다. 그런데 선배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너무도 오랫만에 아끼는 후배를 만났는데, 8년전 풋풋?했던 모습을 기억하는 입장에서, 세월이 흐른 뒤의 변한 모습에 너무도 안타까워, 자신도 모르게 먼...
어머니 병환으로 서울로 올라온 이후 근 8년만에 만난 선배의 환영 첫마디는 "왜이리 늙었냐?" 였습니다.
옆에 있던 다른 후배가 선배는 무슨 그런 말을 하시냐고 했고, 가끔 서울 재판오면 차 한잔 하던 절친은, '별로 변한 거 없는데요~' 하면서 선배를 살짝 타박 주었습니다.
당시에 속으로는 8년만에 보는 사람이 늙었다고 하는 첫 한마디를 들었을 때, 듣는 입장은 섭섭할 수 있고 문제로 여길 수도 있으며 사람이 어찌 그리 인사말을 건낼줄 모르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었을거 같았습니다. 그런데 선배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너무도 오랫만에 아끼는 후배를 만났는데, 8년전 풋풋?했던 모습을 기억하는 입장에서, 세월이 흐른 뒤의 변한 모습에 너무도 안타까워, 자신도 모르게 먼...
@수지 님 덕분에 슬퍼진다고 해도 영원히 슬퍼할 초능력은 없어서 괜찮습니다. @수지 님께서도 슬퍼진 분위기가 금방 다시 좋은 분위기로 변하시길,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JACK alooker 님, 가을이 깊어지는 오늘입니다.
글이 자꾸 슬퍼지는 건 저의 특기입니다. 그걸 눈치채셨다니..
잭님까지 슬퍼지지 않기를 바라요.
잭님, 자꾸 늙어지지 말고 젊어지셔요. 현실이 힘들다고 마음까지 늙어지면 안됩니다.
삶은 절망도 아니고 희망도 아니라 그냥 흘러가는 물과 같다고 누가 그랬어요.
이래도 저래도 마음의 부담감은 없어지지 않으니 너무 힘들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날씨와 상관없이 오늘도 화이팅하셔요. 맛있는 점심 드시구요.
댓글이 슬퍼지려하기전에 끝낼게요. 이미 슬퍼진건 아니쥬? ^^
@아쿠아마린 님 과찬이십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
"자신도 모르게 먼저 그런 인사말이 나왔다면, 선배의 진심은 늙어보인다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너무 오랫만에 보아서 그 사이에 생략된 세월이 아쉽고, 예전에 함께했던 그 모습이 그리울만큼 아끼는 사람을 만나 반갑다는 표현을 원초적으로 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와.... jack alooker님의 깊이에 늘 감명받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라 더 그렇게 말씀이 나오셨나 봅니다..
얼마나 반가웠으면 또 8년이란 세월동안 어쩜 한번을 못봤을까 하는 아쉬움에...
저는 가끔은 날것의 말이 참 감사할때가 많아요... 다시 생각하고 느끼고 깨닫게 해주기도 하여서요~~
@그섬에가고싶다님 좋은 답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글 읽고갑니다~~
@천세진 님 말씀처럼 이해가 됩니다. 반면교사로 삼아 다른 분에게 혹시라도 내가 상처주는 일은 없도록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분명 안타까운 심정이었을 겁니다. 자신의 늙음이 거울처럼 보였을지 모르니까요. ^^ 저도 요즘 누군가를 오랜만에 만나면 그런 말이 목까지 올라오는 걸 느끼거든요. ^^
@천세곡 님 말씀처럼 우리 스스로도 모르게 상처주는 일이 많이 있을거 같습니다. 좋은 글 덕분에 항상 조심하고 선해하는 역지사지가 중요함을 새삼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니 저도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저도 모르게 그런 비슷한 말을 인사로 건넨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잭형님처럼, 그 분도 제 본심을 알아주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미안하고 고맙네요. :)
@빅맥쎄트 누구나 할 수 있는 해석일거 같습니다. 섭섭해하면 자신만 손해라 생각도 되고요. 평안한 화요일 되시길 바랍니다옹😉
@청자몽 마음의 본질을 보고, 그러하지 않은 의도라 하더라도 받아드리는 입장에서 좋은 면만을 생각하면 상당부분 문제가 해결될거 같습니다. 가을 낮더위 감기 조심하세요.😉
@JACK alooker
충분히 서운할만한 선배의 말 까지도 섭섭함이 아닌 반가움으로 승화시키는 클라스..
"자신도 모르게 먼저 그런 인사말이 나왔다면, 선배의 진심은 늙어보인다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너무 오랫만에 보아서 그 사이에 생략된 세월이 아쉽고, 예전에 함께했던 그 모습이 그리울만큼 아끼는 사람을 만나 반갑다는 표현을 원초적으로 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와.... jack alooker님의 깊이에 늘 감명받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라 더 그렇게 말씀이 나오셨나 봅니다..
얼마나 반가웠으면 또 8년이란 세월동안 어쩜 한번을 못봤을까 하는 아쉬움에...
저는 가끔은 날것의 말이 참 감사할때가 많아요... 다시 생각하고 느끼고 깨닫게 해주기도 하여서요~~
좋은글 읽고갑니다~~
분명 안타까운 심정이었을 겁니다. 자신의 늙음이 거울처럼 보였을지 모르니까요. ^^ 저도 요즘 누군가를 오랜만에 만나면 그런 말이 목까지 올라오는 걸 느끼거든요. ^^
@천세곡 님 말씀처럼 우리 스스로도 모르게 상처주는 일이 많이 있을거 같습니다. 좋은 글 덕분에 항상 조심하고 선해하는 역지사지가 중요함을 새삼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니 저도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저도 모르게 그런 비슷한 말을 인사로 건넨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잭형님처럼, 그 분도 제 본심을 알아주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미안하고 고맙네요. :)
@클레이 곽 님 감사합니다. 반가움의 독특한 표현이라고 이해했습니다. 평안한 오후 되시길 바랍니다.🙏
무심코 던진말인데...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요즘 제가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저의 언어가 아내에게 무심결에 상처를 주고 있더군요. 마음에 너무 담아 두지 마십시오. 무심코 인사치레로 던진 말인데...세련되지 못해서라고 생각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