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이 기가 막혀~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4/11/05
친구Y에게 톡 한 줄을 보내자마자 폰이 울렸다. Y는 내가 가소롭다는 듯 말했다.


“너 고지혈증이야? 난 1년 전부터 약 먹고 있어.  그동안 나도 벼르다가 약 먹고 있는데, 울 오빠는 그 약 부작용에 대해서 뭘 자꾸 보내주더라구. 첨엔 식단조절도 하구 운동도 열심히 했는데 지금은 그냥 편하게 약 먹고 있어. 내 주변엔 고혈압 약 먹는 친구도 꽤 있어. ‘우리나이’가 이제 그런가봐.”


Y는 40대 초반에 유방암이었다. 지금은 완치가 되었지만 당시 친구가 외출할 때면 늘 상황버섯 우린 물을 갖고 다녔다. 이따금 소식을 전하며 살지만 서울에 사는 Y를 자주 만나지 못한다. Y는 한때 가족들 모두 중국 대련이라는 곳에서 홈스테이를 한다고 떠났다가 10년도 채 안 돼 다시 돌아왔다. 자식은 결혼해서 독립하고 이런저런 번거로운 일들이 정리되고 Y는 지금  노후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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