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전 먹고 사람 되자!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내 삶을 나답게 살고 싶은
2024/04/15
 오전에 남편과 자전거를 타고 한 바퀴 돌고 온 아들만 빼고 셋이 산책하러 나갔다. 아들은 사춘기가 찾아왔는지 이젠 방에 들어가 뭘 하는지 한참을 나오지 않을 때도 있고, 혼자 집에 있겠다고 하는 날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긴 그럴만하다. 때가 되면 절로 올라와 봄을 알리는 기특한 식물처럼 인간도 생애주기 마다 어김없이 두드러지는 변화를 겪는다. 힘들지 않게 이 시기를 잘 보내고, 몸과 마음이 한 뼘 더 자라나길 간절히 바랐다.


 햇볕이 얼마나 따갑던지 선크림을 꼼꼼히 바르고 모자도 챙겨 썼다. 4월 중순의 날씨가 맞나 싶을 정도의 뜨거운 날이었다. 산책길을 걷다 여기저기 올라온 쑥들이 보였다. 기껏해야 아는 나물이라곤 쑥과 냉이 정도밖에 없다. 내친김에 산책로 아래로 내려가 쑥을 뜯었다.

 가끔 동네 산에도 배낭을 메고, 한 손엔 호미를 든 채 뭔가 잔뜩 캐 가는 할머니들이 보인다. 붙잡아 가방 속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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