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CK    alooker
2023/10/08
감당할 수 없는 어머니의 고집으로, 2박3일 예약했던 호텔과 왕복 기차 좌석들을 하루 앞두고, 호텔 취소 수수료가 전액 부과되는 금요일 오후 갑자기 연락해온 막내 누나는 어머니를 모시고 가겠다던 굳은 결심이 코로나에 걸려 안되겠다며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결국 주말 휴일에 어머니를 모시고 기차 타고 이동하여 추억의 호텔에 숙박하는 돌봄을 도맡게 되어, 토요일 정오쯤 어머니를 모시고 그렇게 가고싶어 하시던 옛도시를 향한 기차에 어머니와 함께 몸을 실었습니다. 역마다 다른 사람들 내리니 함께 내려야 한다는 어머니를 다음역이라고 설득하며 목적지에 겨우 도착 후, 오랜 승차로 절름거리시는 어머니의 발걸음이 더이상 도보 이동은 무리라 판단되었는데, 마침 센스 있으신 택시기사님께서 그자리 바로 앞에 세워주신 차로 역에서 호텔까지 모시고 왔습니다.

추억의 호텔은 어머니의 14년전 팔순잔치의 기억이 있고, 옆지기와 결혼식 예배의 역사가 있는 호텔이지만, 어느새 잘 알던 지배인은 낯선 얼굴의 새지배인으로 바뀌어 있었고, 주변 동네는 초고층 아파트들로 가득 들어서서 옛모습을 전혀 알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첫날은 피곤해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어플을 통해  저녁을 시켜서 먹었고, 하루 자고 일어난 아침은 자주 가시던 구시장 죽집에서 죽을 포장해달라고 받아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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