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고 김치냉장고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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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09/08
오전에 서비스 기사님이 다녀갔다. 김치냉장고 고장 때문이다. 이것저것 점검을 해 보시더니 냉매 가스 누출이 있고, 가스관이 녹이 슬어 가스 충전을 한다고 해도 얼마 안 되어 같은 고장이 날 것이라고 했다. 예상한 바였다. 상실 고장에 대한 수리 부품을 가져왔지만 고친다고 해도 연이어 중실과 하실도 고장이 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냉기를 만들어 내느라 과도하게 작동해야 하는 컴프레셔 때문에 전기세도 엄청나게 나올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김치냉장고의 ‘사망 선언’이었다.

전기세가 엄청나게 나온다는 소리에 덜컥 겁이 났다. 부랴부랴 중실에 있던 김치도 정리를 했다. 가장 아래 칸은 와인과 쌀을 보관 중이었는데 그것은 냉장하지 않는다고 당장 큰일이 나진 않을 것이다. 경건한 마음으로 냉장고 전원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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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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