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돌 - 오해하지 마세요 (2)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6/16
아침에 눈 뜨자마자 거울을 보니 어제보다 얼굴이 오히려 더 부었다.
아, 왜 이래. 이래갖고 성당에나 가겠나.  자고 난 직후라 더 그렇겠지.
찬물에 세수를 하고 시간이 좀 지나자 약간은 가라앉은 듯했다.
성당엔 마스크를 끼고 갔다. 선그라스를 끼는게 맞겠지만 그럴 수없기에 마스크라도 꼈다.
평소에 말을 섞고 지내는 사람이 거의 없다보니 다행스럽게도 얼굴에 대한 안부를 묻는 사람은 없었다. 
형님이 먼발치에서 보였지만 굳이 만나지 않고 먼저 성당을 빠져나왔다.

저녁이 되자 눈주변이 급격히 가렵기 시작했다. 마구 벅벅 긁고 싶은 마음 간절했지만 틀림없이 더 부풀것 같아 억지로 참았다. 얼굴만 아니었으면 피가 나도록 긁고 또 긁었을텐데.

남편 방문을 탕탕 손바닥으로 두 번 두드렸다. 밥 먹으러 오라는 신호다.
신호를 들은 남편이 냅다 소리를 지른다.

- 지금 <뭉쳐야 찬다> 해. 곧 끝나니 좀 있다 먹을게!

근데 나는 배가 고팠다. 혼자 먼저 밥을 먹었다. 내가 밥을 다 먹고 파를 다듬어 파김치를  버무려 넣고 당근쥬스랑 키위를 잘라 남편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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