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쓰다 울어버렸다. 너의 행복을 바라며.
햇빛이 쨍하고 내리쬐던 초여름의 낮
20살 첫 아르바이트를 하며 정신없던 와중이었다. 고개를 들어 창밖을 보니, 친구가 봉투를 들고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밖으로 나가보니 아르바이트 고생하라며 박카스 한 박스를 손에 쥐어주고는 내일 보자며 가던 내 친구. 첫 아르바이트라 많이 힘들어 하던 나를 위해 멀리까지 걸어나와 선물만 주고는 가던 친구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병원에서 만난 친구
할머니 간병을 하며 2달정도 병원에서 지내던 시기였다. 수술 후 섬망으로 인해 많이 힘들어하였는데,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병원이라며, 잠깐 올라가서 얼굴 봐도 되냐면서. 병원을 벗어나지 못하는 나를 위해 친구가 차를 타도 30여분이 걸리는 거리를 달려 만나러 와 주었었다. 10분정도밖에 얼굴을 보지 못하였지만, 괜찮다며 오히려 웃으며 친구는 혼자 집으로 돌아갔다.
마카롱
아버지께서 쓰러지셨다. 뇌졸중으로 인한 인지장애. 인지장애 탓인지 예전에 하셨던 술과 담배를 끊임없이 찾으셔서 옆에서 이를 계속 제지하며 싸우기도 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