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있다면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01/13
잠결에 들리는 빗소리는 기분 좋은 자장가처럼 들렸지만 정작 온갖 꿈을 다 꾸며 잠을 설쳤다. 

전화가 왔다. 
어제도 전화가 왔었지만 무엇 때문인지 전화를 못 받았고 정신없는 잔업들과 뒤섞여 다시 전화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전화기 너머 들려오는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슬픔과 어둠이 짙게 깔려있었다. 

“울었어요? 목소리가 왜 그래요?”

“내가 목소리가 좋을 일이 뭐가 있겠어.” 

그녀는 몇 년 전 주택 관련 억대 사기를 당했다. 현재 소송 중이지만 판결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날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한 송사와 분쟁은 그녀의 몸과 마음을 망가뜨렸다. 아픈 아이를 키우고 있는 그녀는 그저 시골에서의 평온한 삶을 원했던 것뿐이었는데 그것조차 사치였을까? 

사기 치려고 덤벼드는 사람에게는 장사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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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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