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우린...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2/08/04
저는 뒤척이며 뒤척이며 나를 재웠어요
이불 속을 파고 들어 발가락을 깨무는 모란이를 곁에 눕히고 쓰다듬다가
세상에서 가장 가장 작고 강력하며 까실 거리는 알람 시계 같은 모란의 혀가 나를 핥아요

더우면 일어나라고 일어나 내 응가도 치우고 오줌도 걷어내고 사료와 깨끗한 물을 대령하라고
하늘이 제법 하늘색입니다

늘 같은 날이었는데 오늘도 그런 날인데 무릎에 냉큼 올라 앉아
날 쓰다듬어 어서 라고 쳐다보는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고양이

결국 키보드를 배로 깔고 앉아버리는..
처음 왔을 땐 제 핸드폰 만하던 고양이가 키보드를 가리고 꼬리를 찰랑 거리며

오늘도  노래 몇 곡 그대 탁자 위에 올려두고 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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