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우린...
이불 속을 파고 들어 발가락을 깨무는 모란이를 곁에 눕히고 쓰다듬다가
세상에서 가장 가장 작고 강력하며 까실 거리는 알람 시계 같은 모란의 혀가 나를 핥아요
더우면 일어나라고 일어나 내 응가도 치우고 오줌도 걷어내고 사료와 깨끗한 물을 대령하라고
하늘이 제법 하늘색입니다
늘 같은 날이었는데 오늘도 그런 날인데 무릎에 냉큼 올라 앉아
날 쓰다듬어 어서 라고 쳐다보는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고양이
결국 키보드를 배로 깔고 앉아버리는..
처음 왔을 땐 제 핸드폰 만하던 고양이가 키보드를 가리고 꼬리를 찰랑 거리며
오늘도 노래 몇 곡 그대 탁자 위에 올려두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