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절로 기도가 나오던 캄캄한 밤
우크라이나에 빨리 평화가 찾아오기를.
울진에서 시작된 산불이 빨리 꺼지기를. 소방관들과 주민들도 사망하지 않기를. 강풍이 멈추기를.
우크라이나도 우리도 원전이 무사하기를.
굶어죽은 27개월 아가와 엄마 손에 죽은 지적장애딸이 하늘에선 따뜻하고 배부르고 행복하기를.
27개월 아가의 동생이 건강해지기를. 그리고 더는 불행한 일이 없기를.
지적장애딸을 죽인 말기암 어머니가 너무 큰 지탄은 받지 않고 덜 힘들게 생을 마감하기를.
어딘가에라도, 누구에게라도, 일부러 마음을 먹지 않더라도 바라고 기도하게 되는 일들이 단 하안에 너무 많이도 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