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게 전화를 했어요

재재나무
재재나무 ·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2024/09/09
오늘, 전화 한 통 할까요?

"나야... 비가 오려나봐." 
이 한마디 하고 싶은 날이 있다. 
벨이 울리고 낯선 전화번호에 받을까 말까 망설이다 전화를 받는 너에게
"비가 오면 너와 바다에 가기로 했었잖아." 
라고 억지를 부리고 싶은 날이 있다.

길을 가다 멈추고 주머니를 샅샅이 뒤져 몇 개의 동전을 찾는다. 마치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우두커니 서있는 공중전화 앞에서 무작정 전화가 하고 싶었다. 누군가 쓸모없다고 버리고 간 의자를 살뜰히 챙겨 전화기 앞에 두었다. 편하게 길게 오래도록 정담을 나누란다. 전화를 한다. 낯선 번호가 뜨겠지만 그래서 혹 터치 한 번에 사라져버릴지도 모르지만 궁금한 듯 무심히 "여보세요?"라고 물어주길 기대하며 설렘의 번호를 누른다.
동전이 다 되어갈 때마다 한 개씩 넣는다. 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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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냥 저냥 생활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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