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의 안녕을 묻다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11/15

반년에 한 번씩 자궁의 안녕을 묻는다. 격년으로 국가에서 시행하는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지만, 난소나 자궁 전체의 건강을 모두 확인할 수는 없다. 30세가 넘으면 산부인과와 친해져야 한다는데 그곳은 아이를 둘이나 낳았지만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곳, 갈 때마다 어렵고 내키지 않는 곳이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집을 나서 남편을 역에, 아이들을 학교에 내려주고 병원으로 향했다. 내가 사는 시골에는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피부과와 같은 병원은 너무 귀해 다른 도시로 건너가야 한다. 그나마 내가 출산을 앞둔 임부가 아니라는 사실에, 우리 아이들이 손이 많이 가는 갓난쟁이와 유아 시절을 지났다는 것에 안도하며 불편함을 받아들인다.

자궁근종과 난소의 낭종 때문에 추적검사를 받는 중이다. 반년이 이미 훌쩍 지났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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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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