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눈밭 속으로...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1/30
온 세상이 또 다시 은세계로 변했다.
어제 택배 가지러 내려 갈 때 부터 눈이 부시럭부시럭 오기 시작하더니 저녁무렵엔 마구 휘몰아치며 펄펄내렸다.
산도 길도 하얗게 얼어 붙었다.
다행히 지금은 눈이 그치고 햇살이 비친다.

아마 하늘이 내 소리를 들었나 보다.
딸이 준 등산화를, 다음에 눈이 펑펑 오면 신어야겠다고 했더니 바로 이렇게 눈을 한바탕 뿌려주시네.  안 그래도 되는데.

오늘이야말로 필히 등산화를 신고 택배함까지 가야되나 보다.
어제 받은 택배가 사실 옷이었는데  맘에 안들어 반품해야 되기 때문이다.
옷이 딱히 꼭 필요한 건 아니었지만 핸펀 켤 때마다 끈질기게 뜨는 옷 사이트에 무심코 들어갔다가 마침 눈에 들어오는 옷이 있어 장바구니에 담아뒀었다.
근데 얼마 전에 보니 가격이 왕창 내린게 아닌가.  그리 두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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