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을 그만두다 -2
무엇보다 진심으로 나의 결정을 존중해 주고 응원해 주는 사람들의 반응에 나도 모르게 울컥한다.
솔직히 내가 내린 결정을 응원해 주는 사람은 남편뿐이었다. 한 사람이라도 내 편이었으니 다행인 건가.
부모님도, 나의 형제들도, 친구들도, 동료들도..
아무도 나의 결정이 옳았다! 잘했다!
말해주지 않았다.
사직서를 낸 날 친정 아빠는 소주를 드셨다.
내가 그만 두던 순간에도 해사하게 웃는 얼굴로
“뭐 하려고 그래? 어쩌려고? 너네 집 부자야?”
비아냥 거리는 동기와 선배들을 뒤로하고 나온 나는 한동안 알 수 없는 죄책감과 불안에 시달렸다.
얼룩소를 시작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치유받고 위로를 받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