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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4/10/31
 
밤이 밝아옵니다. 어두운 밤이 조금씩 흐려지면 은빛 하늘이 드러납니다. 며칠 전 주머니 속의 천 원 짜리 한 장이 자꾸만 손에 걸려 잠시 길가에 서서 통화를 하다가 새로 생긴 복권 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복권을 사본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20대 초에 가난한 친구가 늘 점심을 얻어먹고 저녁을 얻어먹다가 처음으로 아이들을 불러 모아 근사한 저녁을 사겠다고 음성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약속 장소인 카페에 들어가자 이미 친구는 무언가 달라져 있었습니다. 
 
처음 눈에 들어온 건 처음 보는 하와이언 셔츠였고 청바지도 신발도 바뀌어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다 모이자 아는 형 차를 빌렸다며 타라고 하였습니다. 그 친구가 운전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운전 면허증이 있다는 것 자체가 신비로운 일이었습니다. 다른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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