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분기점에서

빅맥쎄트
빅맥쎄트 ·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먹은만큼 행복하다
2024/03/24
BEP라는 말이 있다. break-even-point의 줄임말로, 일정기간 수익과 비용이 같아서 이익도 손익도 생기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쉽게 말해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매출'로 생각할 수 있다. 매월 고정비로 900만 원이 발생하는 가게라면, 손익분기점(bep)은 하루에 30만 원인 셈이다.

bep는 경제학 용어이지만, 어떤 대상이나 상황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형태로 사용이 가능할 것 같다. 예를 들어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bep(생존 분기점), 최소한의 행복을 위한 bep(행복 분기점)처럼.

조금 이상할 수 있지만, 위와 같은 맥락에서 글을 쓰는 것에도 bep가 존재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나의 경우 글쓰기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꽤나 까다로운 편이다. 무려 3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만 무언가를 끼적이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먼저 무언가를 강렬하게 쓰고 싶다는 욕망이 생길 정도의 소재가 있어야 한다. 누가 시키는 것이 아닌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쓸 때, 대체적으로 글이 일관적이고 자연스러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음으로 신체의 컨디션이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뇌를 괴롭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조금이라도 몸이 피곤할 때면, 나의 뇌는 즉각적으로 글쓰기를 멈추라는 오더를 내린다.

또한 '쓰고 싶다'는 마음이 일어야 한다. 아무리 몸 상태가 좋더라도 글쓰기가 아닌 야외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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