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인생 ㅣ 날개 없는 천사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12/25
멋진 인생 영화 포스터
스무 살 이후로 후드를 입은 적이 없다. 지퍼가 달린 짚업후드만 입었다. 스웨터도 마찬가지다. 스웨터보다는 단추가 달린 가디건만 입는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게 다 폐소공포증 때문이다. 공황 공포에, 고소 공포에, 가지가지한다고 비아냥거릴 분이 계시겠지만, 시발..... 이렇게 태어났는데 어쩔 ? 사람들은 잘 모르는데 공황, 고소, 폐소는 각각의 공포증이 아니라 일종의 한 갈래에서 파생된 공포증이다. 그렇기에 공/고/폐는 한 세트나 다름없다. 나 같은 경우는 추운 겨울에 버스를 탈 때 폐소 공포를 느낀다. 승객이 많고 적고는 상관이 없다. 

버스에 올라탔을 때 뜨거운 히터 바람이 버스 안에서 팽팽한 기압을 유지할 때 나를 짓누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쉽게 설명하자면 수압과 비슷한 것이다. 버스 안의 뜨거운 공기가 내 몸에 달싹 달라붙어서 나를 압박하고 있는 것. 공기의 압박으로 인하여 헐렁했던 옷이 느닷없이 잠수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니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고, 답답함을 느끼게 되면 호흡이 불규칙해지기 시작한다. 아, 띠바. 땁땁하다. 설상가상 호흡이 불규칙해지...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857
팔로워 294
팔로잉 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