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런 단상들 1

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3/08/30
1.
[제주 이민 10년차들을 만나다]라는 제목의 연재를 하고 있다. 어느덧 두 번의 인터뷰가 게재됐고 세 번째 인터뷰이와의 약속을 잡아둔 상태다. 한 달에 한 번씩 인터뷰를 하고 있으니, 벌써 시작한 지 석달 가량이 지난 것이다. 

첫 번째 인터뷰가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앞으로 쪽지 하나가 도착했다. <부산여행영화제> 관계자였고, 인터뷰이와의 연결을 바라고 있었다. 단지 연결해주는 입장임에도 두근두근 흥분이 됐다. 이건 무슨 일이지. 뭔가 재미난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데.

그렇게 연결된 끈은 결국 내 첫 인터뷰이를 <부산여행영화제>의 연사자로 서게 했다. 겁이 많아 새로운 도전을 주저했다는 인터뷰이는 낯선 섬에서 십 년의 시간을 지나며,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사람으로 변모하고 있었다. 뭐든 해보는 사람이 되어보려 한다며 크고 작은 새로운 시도들을 해왔는데, 그 중 하나가 내가 진행한 인터뷰였다. 그 인터뷰가 하나의 씨앗이 되어,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십 년 섬살이를 발표하는 뜻밖의 자리에까지 서게 된 것이다.

지금 내가 행하는 하나의 작은 시도가 미래에 어떤 점으로 남을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과가 없더라도 뚜벅뚜벅 나의 길을 간다면, 언젠가 내가 거쳐온 점들이 하나로 연결돼 나만의 별자리가 되지 않을까.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어 멋지게 도전하는 인터뷰이를 떠올리며 마음이 간질거린다. 인터뷰를 기획할 때만 해도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인생이 참 재밌다.
   
2.
어느덧 여덟 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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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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