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그리고 약

똑순이
똑순이 · 익어가고 있는 중년 입니다.
2024/01/06
작은 소녀가 초롱초롱한 눈을 뜨고 궁금함을 못 이겨 작은 입으로 말을 했다.

" 엄마~ 엄마~ 맛있어요??''

'' 뭔 맛으로 먹는다냐~ 이것은 약이여~ 느그 아부지가 엄마 다리 좋아지라고 사다 준 약~''

내가 어릴 적 있었던 일이니 50년도 훌쩍 지난 이야기다.

그때 엄마는 다리가 아파서 걷는 것이 많이 불편했다.
몇 걸음 걷다가 쉬고 몇 걸음 걷다가 쉬어야 하는 다리 통증으로 고생을 할 때, 우리 집 밥상에 육식이라고는 제사 지낼 때 빼고는 절대로 상위로 올라오지 않았을때다. 아버지가 육식을 아예 드시지 않는 분이기도 했고, 돈이 없는 것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그런 아버지가 어느 날 살이 하나도 붙어있지 않은 소 뼈를 사 오셨다. 큰 가마솥에 소뼈를 넣고 불을 지펴 오랫동안 끓이면 하얀색 곰탕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남편의 병으로 조금 특별한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으며, 3명의 손주가 있는 할머니 입니다. 지금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7K
팔로워 417
팔로잉 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