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죽고 흩어져야 산다? - 누구를 위한 카카오인가?

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2/10/17
Photo by Taylor Vick on Unsplash


평소와 달리 문자함에 여러 메시지들이 쌓여있었다. 오늘따라 광고 문자가 많이 온건가? 해서 열어보았더니 익숙하게 저장된 이름들에게 온 것이었다. 그제야 카카오톡(이하 카톡)이 먹통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카톡 먹통으로 인한 고요함이 처음에는 나쁘지 않았다. 이미 카톡은 업무 메신저가 된 지 오래기 때문이다. 원치 않게 초대된 단톡방에서의 소모전도 할 필요가 없으니 차라리 잘되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마 퇴근 이후 업무 카톡으로 꽤나 시달려 본 사람들은 비슷하게 느꼈을 것이다. 

  고요함은 얼마 지나지 않아 불안함으로 바뀌었다. 몇 분 정도 지나면 금방 복구되려니 했는데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뉴스를 보고 나서였다.  

  데이터센터의 화재가 원인이기 때문에 복구가 언제쯤 될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카톡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카카오 관련 서비스들은 죄다 먹통이었다. 하나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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