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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재해”… 삼성 반도체 태아산재 최초 인정[반도체 아이들의 가려진 아픔 24화]
“이름없는 재해”… 삼성 반도체 태아산재 최초 인정[반도체 아이들의 가려진 아픔 24화]
가방에서 A4용지 한 장을 꺼냈다. 종이는 손바닥 크기로 고이 접혀 있었다. 천 일을 넘게 기다린 김혜주(가명) 씨가 이날을 위해 준비해온 답변서.
그는 첫 문장부터 차근차근 속으로 읽어내렸다. 초조함을 감추지 못한 채 자꾸만 마른 침을 삼켰다. 지난 15일, 근로복지공단 소속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이하 질판위) 심의에 출석하기 1시간 전 모습이다.
김혜주 씨는 삼성 반도체 노동자였다. 김 씨는 2021년 5월 20일, 삼성 반도체 출신 노동자 2명과 함께 근로복지공단에 ‘태아산재’를 신청했다. 아이의 선천적 질병이 엄마 탓이 아닌, 업무에서 비롯된 산업재해라는 걸 인정받기 위해서다.(관련기사 : <‘임신 8개월’ 반도체공장 근무, 아이 신장 하나 사라졌다>)김 씨는 1995년 만 17세에 삼성 반도체 기흥공장에 입사했다. 당시 그는 ‘마스크’(전자회로를 그려놓은 유리판)를 생산하는 라인에 배치됐다. 화학물질이 담긴 30cm짜리 플라스틱 통을 들어 직접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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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쓰레기'와 '죽음의 옷' - 다이소, 쿠팡, 알리, 테무 그리고 유니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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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내는 '다이소'를 좋아한다. 가끔 먼저 산책을 가자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보통 다이소로 무언가를 사러 가야할 때인 것이다. 언제 가도 다이소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나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별로 탐나는 물건이 없다. 다이소의 물건들이 내 눈에는 조잡하고 쓸데없어 보이지만, 아내에게는 귀엽고 저렴하며 쓸모있는 것들인가 보다.
다이소에는 엄청나게 크고 가벼운 플라스틱 제품들도 5천원 이하이다. 물론 대부분 상품들은 우리가 알다시피 천 원이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가리지 않고 몇 가지를 집어도 보통 1만원 안팎이니, 쇼핑할 맛이 나는 모양이다.
언젠가 다이소 쇼핑을 마치고 나오면서, "다이소는 깨끗한 재활용품 수거장 같아"라고 말했다가 혼이 났다. 내 눈에는 재활용품 수거장에 있는 플라스틱, PET, 비닐, 유리병들이나 다이소의 그것들이나 별 다른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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