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하반기, 한국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55%를 차지했다. 하지만 용접공이 없어 수주 받은 물량을 토해내고 있다. 숙련된 용접공들은 이미 조선업을 떠났다. 당연했다. 불황이라고 깎은 월급은 호황이 와도 돌아올 줄 몰랐고, 그거 복원 해달라고 파업을 했더니 무시무시한 손배를 때렸다. 경찰특공대에 두들겨 맞을 운명도 아슬아슬하게 피해갔다. 그게 올 여름 대우조선해양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6월 2일부터 7월 22일까지, 조선하청지회가 파업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파업을 불법행위로 못 박았고, 이상민 장관은 경찰 특공대 투입을 검토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하청노조 간부 다섯 명에게 470억 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때려잡으면 된다는 기세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정부가 무슨 대책이 있는 줄 알았다.
2022년 10월 14일, 유최안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을 만났다. 대우조선해양 1도크에서 자기 몸을 가두는 감옥을 자기 손으로 용접하고 31일 간 싸웠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