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지 않았던 곳을 가 보는 것은 언제나 설렌다. 더구나 나라간 경계를 넘고 바다를 건너 풍문으로만 듣고 책에서 읽던 지명의 장소에 발을 디딘다는 것은 더욱 그렇다. 원래 직업상으로는 일로든 뭐로든 해외 여행 경험이 풍요로워야 정상인데 무능한 탓인지 불운한 탓인지 해외 출장 갈 일이 전혀 없었고, 또래 친구들에 비해 해외 여행 경험도 많지 않은 편에 속하는지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은 기내식”이라는 농담에 심히 공감하는 편이었다..그러다 지난 연말에 갑작스레 온 가족 해외여행이 기획됐고 노인들 모시고 멀리 가는 건 무리고 트래킹이나 기타 버거운 여정을 빼고 여러 번 간 곳은 젖히다 보니 선택된 곳이 대만이었다. 그나마 부모님은 여러 번 다녀오셨고 동샐네도 15년 전에 여행한 바 있는 곳이었지만, 우리 집은 처음이고, 또 조카들도 대만을 거의 기억 못한다 하여 다시금 전가족해외여행 목적지로 낙착을 본다. 대만까지는 비행기로 두 시간 반. 일본과 중국을 제외하면 가장 가까운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