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는 사람들이 많네. 친구가 말했다. 한 살 터울 아래인 그녀의 시간을 짐작해보면 서른이 넘은 한국 여성의 삶이란 어떤가 생각하게 된다. 결혼을 할 사람을 만났기에 결혼을 할 수도 있겠지만, 나이에 쫓겨 결혼을 하는 사람들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결혼이 하고 싶어? “그건 아닌데, 다들 결혼하니까 결혼 생각이 없는 나 같은 사람은 좀 쓸쓸해지기도 하는거지.” 우스갯소리로 돌려받지 못 할 축의금이 너무 나간다 대꾸하며 대화 주제를 넘겼다.
나의 나이 주변 친구들은 여성인 경우 대부분 결혼을 했다. 출산율이 낮다고 하던데 어찌 된 영문인가, 자식이 벌써 어린이집을 들어간다는 소식도 있다. 명절이나 가족 모임에서 결혼을 언제 하느냐, 아기는 언제 낳느냐 하는 스트레스를 받아치는 밈도 있으나, 그와 반대로 사람들은 착실하게 스텝을 밟아나가고 있었다. 중,고교를 거쳐 대학으로. 대학 이후로는 취업 전선에서 취직을, 그리고 반려를 만나 결혼을. 출산은 선택이지만 아이를 갖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