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느끼지 않기 위해 단하루도 쉬지 못했다.

데이지
데이지 · 글로 제마음을 정리중입니다.
2021/12/03
대학생 시절부터 나는 많은 알바들을 했었다.
나에게 알바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일들을 경험할 수 있었던 하나의 경로였다.
유치원 5살 부담임, 대학병원내 본죽, 학원업무보조알바, pc방, 카페 바리스타, 빵집.


아빠가 돌아가시고, 정신없이 엄마를 위해 서울에서 이모네가 있는 천안으로 이사하고,기억은 삭제되었지만 어느새 49제를 맞이하고 그다음날 친척어른들에게 취직해서 너가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하란소릴 들으며 울분을 토했던 나는 오기가 생겼다.
아빠가 없다는 이유로 어른들 손에 내 인생이 휘저어 질바엔 그 어느 누구도 내인생에 함부로 할 수 없게, 그 단 한순간도 나에게 무얼 하라고 권유할수 없게 내인생을 틈없이 가장 바쁘게 살겠다. 라고..
코로나가 시작된 터라 서울도 아닌 천안에서 일을 구하기란 쉽지 않았지만 운이 좋게 집 근처 순댓국 집에서 일을 할 수 있었다. 몰랐지만 이 순댓국집은 천안에서 유명했다. 그래서 코로나였음에도 점심시간엔 삼성에서 온 직원들로 항상 바빴다.

처음으로 12시간씩 서서 근무하기란 쉽지 않았다.
대학생 시절 수많은 알바들을 해왔지만 그와는 차원이 달랐다. 무거운 순댓국을 양손 들고, 뜨거운 밥도 맨손으로 들며 이리뛰고 저리뛰고, 낯설지만 얼른 적응해야했다. 그냥 정말 정신이없었다.
집에 돌아오면 엄마는 나의모습에 마음이 아팠는지 온몸이 퉁퉁부어버린 내다리를 주물러주려 했다. 나는 그것또한 빨리자고 다음날 출근해야하니까 다 귀찮았던 것 같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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