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02/20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3일 내내 오열하듯 울었습니다. 눈물이 멈추지 않고 울다 자다 깨다 했는데 아들임에도 울지 않는 아버지가 괜히 밉기도 하고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입관식을 하는데 수의를 입고 깊은 잠에 빠진 할머니를 마주하는 아버지께서 우는 모습을 처음 봤어요. 얼마나 서럽게 '엄마, 엄마'하고 목놓아 울던지 어떻게 지금껏 울지 않고 참고 있었나 싶더라고요.
아마도 그 순간에는 아버지도 할머니의 하나뿐인 소중한 아들이 되어 그리운 엄마 품을 떠나보내고 있었던 것 같아요. 누구의 남편도, 누구의 아비도 아닌 '나'로서 생의 모든 곳에 있었던 그녀를 떠올리지 않았나 싶어요.
보라색 선물이에요 적적님 -펙셀

어제 봄비도 내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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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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