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묻는다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3/02/20
아버지가 돌아가신 건 급작스러운 일이었다. 경황이 없었던 일들의 연속이었다 아주 오래전 일이었음에도 그날의 날씨 기온, 또 새벽녘 올려다본 하늘이나 맞지 않던 와이셔츠 덕에 목에 찰과상을 입었던 기억까지 그날을 환원 시킬 수 있죠.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아버지 친구분들이 찾아오셔서 여기저기 모여 아버지 얘기를 하였어요. 여러 가지 얘기들을 종합해보자 아버지는 무척 활기차고 수다스러우며 정이 많아 친구들을 참 좋아했던 사람 같았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마지막으로 할머니가 장례식장에 들어서자 장례식장은 더욱 숙연해졌어요. 할머니가 기억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을 때여서 할머니는 상위의 음식들을 먹느라 아버지의 죽음은 완충지대에 계셨어요. 
   
생각해보면 한 여자가 한 사내아이를 낳고 젖을 물리고 입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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