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에모2] 커뮤니케이션은 도대체 언제 끝나는가

몬스
몬스 · 네트워크 과학을 공부/연구합니다.
2023/06/02
오랫동안 함께 연구해온 선생님이 있다. 연구라고 하고 수다가 대부분이지만, 어쨌든 연구도 하긴 한다. 많이 떠들 땐 하루종일 토론을 나누기도 하는데, 대개 당장 하고 있는 연구로 시작해 파생한 잡담을 멈추지 못해 발산하는 형태로 끝나기 일쑤였다.

하루는 어쩌다 보니 '커뮤니케이션은 도대체 언제 끝나는가'라는 주제로 이야기가 발산 중이었다. 도저히 커뮤니케이션을 끝낼 기미가 안보이는 둘에게 딱 맞는 주제이긴 한데.. 어떻게 이 이야기가 시작되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이 문제를 두고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은 내용의 전달일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 않을까, 뭐 그런 종류의 커뮤니케이션도 있고 아닌 종류의 커뮤니케이션도 있지 않겠느냐라는 다시 생각해보면 별 의미 없는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그러면 두 사람의 생각이 완전히 같다면 커뮤니케이션을 할 필요가 없어지지 않을까?' 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 말이 귀에 확 꽂혔다. 꽤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보통 생각이 비슷한 사람끼리 더 말이 잘통한다고 여긴다. 사물과 사건, 감정을 대하는 태도가 비슷하다면 그에 대해 나누는 이야기 또한 부드럽게 오고 간다. 굳이 갖고 있던 관념을 뒤흔들 필요도 없고, 따라서 이야기를 나눔에 있어 큰 에너지가 필요하지도 않을 것이다. 보통 커뮤니케이션이 잘 된다고 했을 때는 이런 이미지가 떠오르기 쉽다.

그런데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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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계 과학에 관심이 많고, 그 중 주로 네트워크 과학을 공부/연구/덕질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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