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가 다수가 될 때 사라지는 혐오 - 확진자 공개 비난과 장애인 이동권

장영욱
2022/04/13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의료진에게 검사키트를 건네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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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람의 숫자입니다. 확진자 수가 우리나라 인구의 30%를 넘었습니다. 자가키트 양성이어도 쉬쉬하고 넘어가는 사람이 많으니, 아마도 공식 확진자 수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겠지요. 
   
여전히 하루 20만명씩 확진되는데도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습니다. 벚꽃 명소마다 사람이 넘치고 인근 맛집도 북적입니다. 해외여행객도 늘었습니다. 마스크만 안 벗었다 뿐 완전히 일상으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확진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이 시국에” 놀러 다닌다고, 걸렸다고, 또는 옮겼다고 지탄받는 일은 이제 거의 없습니다. 검사 안 받고 버텨도 격리 장소를 이탈해도 예전만큼 주목받지 않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어도 되나 싶습니다. 
   
이쯤에서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미크론 1호 확진자 부부입니다. 오미크론에 감염된 1500만 명 중 하필 처음으로 걸려서(또는 걸린 게 최초로 확인돼서) 나이, 직업, 여행지, 방문지, 그리고 가족관계까지 모두 공개되고 평생 들을 욕을 다 들었습니다.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며 이분들이 얼마나 억울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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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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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
국책연구소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 국제 이주, 감염병 대응, 유럽경제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 '불편한 질문'이 '좋은 정책'을 만든다고 믿으며, 여기선 그런 질문을 던져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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