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불편한 진실

수지
수지 · 글사랑이
2023/06/24
6월 마지막 토요일, 2023년 반이 끝나가고 있다.  일주일 넘게 앓던 감기도 차츰 잦아들고 
내내 아팠던 두통도 사그라들고 있다.  오늘은 콜록콜록 기침 소리 대신  남편의 웃음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TV를 보면서 가슴에 있는 답답함을 풀어놓듯  크게 웃어재낀다. 부러
울정도로 말이다.  언제부터인가 아이들도 성인이 되고 형제들의 방문도 줄어드니 웃을 일이 
없어졌다. 그저 TV의 잠깐 스치고 지나가는 장면 하나가 사람을 웃게 할 뿐이다.

남편은 나보다 감정 표현이 더 솔직하다. 궁금한 것도  스스럼없이 물어본다.
예민한 사람은 너무 솔직한 질문에 마음 상하기도 할 것이다. 그 사람에 대해 잘 모를 때는 
말이다.  그래서 눈치 없다는 소리도 많이 듣는다.

인간과의 수많은 관계는  작은 가족 단위부터 시작해 국가가 만들어진다.
그 작은 관계가 요즘은 삐딱하게 굴러가는 가족들도 많다.
나의 시집 형제들도 그렇고 동서 지간에도 그렇다. 
사람들은  흔히 누군가를 가리켜 사람은 착한데 이기적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착한데 이기적이다 라는 말은 잘 맞지 않는 말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살다 보니 그 말뜻을 체득할 때가 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좋은 데 자기 밖에 모르는 것.  
뭐든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야 되고  남의 일은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
이기적이라는 말은 나쁜 의미로 많이 쓰여진다. 자신의 이익만을 따지는 행동이니 그런가보다.

학교에서의 나는 누구도 신경써주지 않는 소외된 친구에게 손을 내밀었고 직장에서의 나는 남들
이 귀찮고 꺼려하는 일들을 도맡아 했다. 아무도 하겠다고 나서지 않는 일은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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